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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학력, 중3 수학 기초미달 학생 올해도 10% 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중·고교생의 학력 저하 추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의 수학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지난해에 이어 10%가 넘었다.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 학력이 떨어지는 현상도 뚜렷했다.

교육부는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 시험은 전국 중3과 고2를 대상으로 국·영·수 학력을 점검하기 위해 매년 치른다. 2016년까지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했지만 2017년부터는 전체 학생 중 3%를 표집해 실시한다.

올해 평가에서 중3 수학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11.8%로 전년도(11.1%)와 통계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고2의 수학 기초학력미달도 9%로 지난해(10.4%)와 통계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어도 중3과 고2 모두 전년도와 비슷했고, 영어만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감소했다.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중3의 경우 2012년 기초학력미달이 3.5%였는데 지금은 3배 이상이 됐다. '3% 표집 평가'로 바뀐 2017년과 비교해도 7.1%에서 11.8%로 증가했다.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남학생의 학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중3 국어의 경우 남학생 6.2%, 여학생 1.9%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수학은 남학생 13.6%대 여학생 9.7%, 영어도 남학생 4.7%대 여학생 1.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도시보다 읍면 지역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높았다. 특히 수학의 격차가 가장 두드러졌다.

남학생의 학력 저하가 수년째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교육부는 뚜렷한 원인 분석이나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남학생 학력 저하 원인에 대해 박지영 교육부 교육기회보장과장은 “여학생들이 언어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교육부는 수학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가장 높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1월 중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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