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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 뺨친다…'택진이형'의 리니지2M 직접 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4위로 데뷔

리니지2M 초반 도입부에는 반지의 제왕 등 헐리우드 영화를 연상케하는 대규모 전투신이 등장한다. [사진 리니지2M캡처]

리니지2M 초반 도입부에는 반지의 제왕 등 헐리우드 영화를 연상케하는 대규모 전투신이 등장한다. [사진 리니지2M캡처]

갑옷을 입은 남자가 거대한 용을 타고 화염에 휩싸인 기란성으로 날아간다. 칼과 방패가 정신없이 부딪치는 성벽 위 전장. 오크 족 전사와 인간 기사가 살벌한 백병전을 벌이는 가운데 거인과 공성 무기들이 어지러이 얽혀 있는 좁은 다리 위로 용이 포효하기 시작했다. 아수라장에 내려선 남자는 정신없이 달려드는 적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왕좌의 게임’,‘반지의 제왕’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 영상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7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도입부다.

사전 예약만 738만건이 몰릴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리니지2M이 초반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출시 9시간 만인 지난 27일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으며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에서도 리니지2M 의 2가지 버전(19세 이상, 12세 이상)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차트에선 28일 4위로 처음 순위권에 진입했다. (28일 오후 7시 기준) 최고 매출 차트는 게임의 장기적 성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차트 중 하나다. 2017년 6월 출시된 리니지M은 2위로 차트에 진입한 뒤 이틀 뒤 1위로 올라섰으며 지금까지 29개월 넘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안팎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리니지M 출시 당시의 폭발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게임을 둘러싼 여러 주변 환경 요소가 당시와는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다. 리니지M 출시 시점과는 달리 유사한 게임이 많은 점, 리니지2의 핵심 요소인 ‘혈맹’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점 등이 이유로 거론된다.

리니지2M은 출시 이틀째인 28일 오전 11시 기준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1위, 최고매출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사진 구글플레이 캡처]

리니지2M은 출시 이틀째인 28일 오전 11시 기준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1위, 최고매출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사진 구글플레이 캡처]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은 며칠 간의 실적을 합산한 가중 평균이 순위에 반영되는 만큼 애플 앱스토어보다 통상 순위가 늦게 올라오기 시작한다”며 “리니지M이나 검은 사막 등 다른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이 주말 사이 얼마나 많이 넘어올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돌처리 기술로 몬스터 피해간다

실제 이용해 본 게임은 그래픽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았다. 특히 김택진(52) 엔씨소프트 대표가 수차례 자신 있게 언급했던 '충돌처리' 기술은 매끄럽게 적용돼 있었다. 자동이동 기능을 이용해 목적지로 가는 와중에도 동선에 끼어드는 몬스터나 다른 이용자의 캐릭터를 요리조리 잘 피해 갔다.

또 시범 운영 중인 게이밍 플랫폼 ‘퍼플(Purple)’도 다소 로딩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양이 낮은 컴퓨터에선 버벅거리는 점을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구현됐다. 퍼플은 일종의 에뮬레이터(스마트폰 앱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게임을 하면서 채팅을 하는 경우 퍼플을 쓰면 스마트폰을 활용할 때보다 더 원활한 대화가 가능했다. 자신감을 보여주듯 리니지2M 도입부에는 김택진 대표가 선임 최고개발자(Senior Executive Producer)라고 영화 크레딧(영화 제작과 관련한 상세 정보)처럼 표시되기도 했다.

리니지2M 도입부에는 김택진 대표의 택진 대표의 이름이 나온다. [사진 리니지2M캡처]

리니지2M 도입부에는 김택진 대표의 택진 대표의 이름이 나온다. [사진 리니지2M캡처]

'뽑기'식 과금 설정 지나치다 지적도 

다만 과금 부분에서는 불만을 털어놓는 이용자들이 많다. 특히 캐릭터가 아예 다른 클래스로 전직할 때, 일종의 '뽑기' 방식으로 구매하는 설정도 있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료 상점에서 소환권을 사서 바꿔도 클래스가 임의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대작 MMORPG의 경우 출시 후 버그나 서버 관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데, 리니지2M은 지금까지는 이와 관련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향후 돈을 적당히 내게 하면서 어떻게 게임의 재미를 유지할지의 조화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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