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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소총 30발”…日 최대 야쿠자 조직간 총격 살인사건 발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 오후 5시쯤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거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관할 수사국이 현장 조사를 학 있다. [산케이뉴스 캡처]

27일 오후 5시쯤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거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관할 수사국이 현장 조사를 학 있다. [산케이뉴스 캡처]

일본 거리에서 폭력조직원이 자동소총으로 30발 가량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NHK·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県尼崎)시 거리에서 ‘지정 폭력단’ 야마구치구미(山口組)계 폭력단(야쿠자)의 고베(神戸) 야마구치구미계 간부 후루카와 게이이치(59·古川恵一)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야마구치구미는 일본 최대 규모의 야쿠자 조직이다. 하지만 근래 내분이 일어나 야마구치구미에서 고베야마구치구미계가 갈라져 나왔다. 살해된 후루카와는 고베계의 간부였고, 그를 쏜 용의자 아사히나 히사노리(52·朝比奈久徳)는 야마구치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총과 자동소총 등을 소지하고 있던 아사히나는 경찰에 총기위반법 등 혐의로 현장에서 달아난 뒤 교토(京都)에서 체포됐다. 아사히나는 자신이 후루카와를 저격했음을 순순히 인정하면서 “30발 정도 쏘았고 모두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고 NHK는 설명했다.

야마구치구미는 일본 도도부현(지자체) 공안위원회가 법(폭력단 대책법 제3조)에 따라 폭력조직으로 규정한 ‘지정 폭력단’이다. 정부가 ‘폭력단원 집단적 혹은 상습적으로 폭력적 불법행위를 조장할 우려가 큰 폭력단’으로 규정하면서 다른 폭력단보다 강한 규제를 받게 된다.

최근 계파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반년 새 야마구치계와 고베계 간 싸움이 자주 일어났다고 NHK는 보도했다. 지난 4월 이후 크고 작은 계파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고베의 상점가에서 고베계 조직원을 상대로 흉기 사건이 발생해 야마구치계 조직원 2명이 체포되기도 했고, 지난 8월에는 고베의 야마구치계 관련 시설 앞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달 18일 야마구치계의 ‘넘버2’가 감옥에서 출소한 것을 계기로 두 조직 간 충돌이 최고조로 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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