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검찰수사관)이 28일 “(지난해) 특감반에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문서를 봤다”며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황운하(당시 울산경찰청장)가 등장하는 수사 동향 보고서였다”고 주장했다.
김태우 “정치인 보고서는 불법 #수사동향 문건 휴대폰으로 촬영”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김태우TV’에서 “특감반에서 문서를 출력하고 (공용 복합기에) 출력물을 가지러 갔더니 이미 어떤 문서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자 쓴 첩보는 보안이기 때문에 개인이 생산한 문서는 다른 IO(정보관)에 공유하지 않는다. 그런데 누가 문서를 출력해 놓고 그냥 가버렸고, 보이니까 봤다”면서 “정치인 관련 보고서는 우리의 업무 대상이 아닌 불법이라서 휴대전화로 (문서를) 촬영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인걸 당시 특감반장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이인걸 특감반장이 지나가길래 ‘이런 게 있던데요’ 하고 문서를 줬더니 당황해 하면서 홱하고 잡아채 가더라”고 하면서다. 그는 이어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첩보와 수사가 청와대에서 시작됐구나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에 대해 “청와대와 경찰이 2018년 지방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이라면서 “청와대는 박형철 비서관의 양심고백과 검찰의 확실한 물증이 있는데도 정치사찰 첩보를 하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너무 감사하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은 검찰총장이 윤석열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면서 “검찰총장이 진실한 마음을 믿어준 것 같다. 팩트 확인을 원칙대로 했다”고 덧붙였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