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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무한대결 ‘시즌’이 시작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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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KT가 기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올레 tv 모바일’의 명칭을 ‘시즌’으로 바꾸고 서비스와 콘텐츠를 개편해 28일 출시했다. [연합뉴스]

KT가 기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올레 tv 모바일’의 명칭을 ‘시즌’으로 바꾸고 서비스와 콘텐츠를 개편해 28일 출시했다. [연합뉴스]

KT가 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출시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해외 OTT가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최대 규모의 토종 OTT인 웨이브가 ‘신장개업’ 효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KT가 새 OTT로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KT 새 동영상 서비스 Seezn 출시 #올해 개봉영화 4K UHD화질 제공 #AI가 표정 읽고 작품 골라주기도

KT는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모바일 OTT인 ‘올레tv 모바일’을 개편한 새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 ‘시즌(Seezn)’을 출시했다. KT는 “5G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모바일에서 영상 콘텐트를 실감 나고 편하게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른 OTT와 달리 4K(800만 화소급) 초고화질의 영상품질과 슈퍼사운드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시즌은 가입 요금제에 상관없이 ‘보헤미안 랩소디’ ‘악인전’ 등 인기 영화를 4K UHD로 감상할 수 있다. 4K UHD 화질로 올해 개봉한 영화를 볼 수 있는 모바일 OTT 서비스는 시즌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최초로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솔루션인 ‘VSS 슈퍼사운드’를 적용해 영화, 스포츠, 음악 등 각각의 장르에 적합한 음향 효과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주제곡(OST)을 듣고 싶을 땐 시즌 앱을 통해 해당 음악을 바로 듣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AI 기술을 통해 감정 분석에 기반을 둔 콘텐트 추천 서비스인 ‘내 감정을 읽는 스캐너 검색’을 선보인다.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분석해 기분에 맞는 콘텐트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개인사용 이력과 이용 패턴을 분석하는 ‘토핑 엔진’을 통해 초개인화 추천 기능도 선보인다. 또 스토리텔링 장면 검색 기능을 통해 기억에 남는 단어들만 입력해도 관련 콘텐트를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밴드’ ‘옥상’ ‘연주’ 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영화 ‘비긴 어게인’이 검색된다.

김훈배 뉴미디어사업단장은 “110여개 실시간 방송과 지상파 3사 VOD를 포함한 20만편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지상파·종편·케이블 방송 콘텐트를 시즌 하나로 모두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콘텐트도 선보인다. ‘밀실의 아이들’ 시즌2, 참여형 음악 예능인 ‘히든 트랙’ 등이다. KT는 “CJENM, SBS 모비딕, JTBC 룰루랄라스튜디오, A&E, 와이낫미디어 등 채널 사업자·제작사와 협력해 오리지널 콘텐트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 디스커버리와도 협력해 ‘디스커버리 UHD 전용관’도 개설한다.

OTT는 크게 구독료(월이용료)를 수익 모델로 하는 구독형(넷플릭스형)과 광고를 주요 수익 모델로 삼는 광고형(유튜브형) OTT로 나뉜다. 이 중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이 구독형 OTT 시장이다. 넷플릭스가 월간 이용자 200만명 정도를 확보한 가운데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의 통합 OTT인 웨이브가 신장개업 효과로 출시 첫 달 월간 이용자 수가 넷플릭스(200만명)를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엔 CJ ENM과 JTBC가 합작한 OTT도 출범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출시돼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디즈니 플러스와 탄탄한 매니어층을 확보한 애플TV 플러스 등도 국내 출시 가능성이 크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콘텐트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지고, 경쟁 사업자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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