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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남자' 줄리아니 추락 어디까지? ... 우크라 정부와 20만 달러 거래 논의

중앙일보

입력

'트럼프의 남자' 루디 줄리아니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사적인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루디 줄리아니 [중앙포토]

루디 줄리아니 [중앙포토]

워싱터포스트(WP)는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해외 자산을 찾는 방법을 자문해주는 대가로 20만 달러(약 2억 3600만원)를 받는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외 자산'이란 우크라이나 정부 측이 비정상적으로 해외에 축적해뒀다가 찾기 어려워진 것을 말하며, 줄리아니가 자신의 로펌을 통해 이를 해결해주려 했단 것이다.

WP는 줄리아니가 지난 1월과 2월 두 번에 걸쳐 당시 현직에 있던 유리 루첸코 우크라이나 전 검찰총장을 만났을 때 이런 논의가 나왔다고 전했다.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차남 헌터에 대해 조사를 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만나던 때다.

쉽게 말해, 트럼프를 위해 그의 정적 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이득도 챙기려 했단 뜻이다.

그러나 실제로 돈을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신문은 "협상은 충분히 진행됐지만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다"며 "줄리아니가 돈을 주고받은 정황도 없다"고 보도했다. 줄리아니 역시 관련 계약을 검토하다 거부했다면서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현재 미국 연방 검찰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줄리아니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나가고 있다. 그의 주변 인물들에 소환장을 발부하는 한편, 자금 거래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세탁과 횡령, 선거 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다.

최근에는 그의 아들 앤드루 줄리아니가 백악관의 스포츠 연락관으로 일하며 연봉 9만5000달러(약 1억10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루디 줄리아니는 "아들이 어린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알고 지냈지만, 나와는 독립적으로 대통령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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