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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서 구조대원 바지 발견…제주·군산 어선 야간 수색은 성과 없어

중앙일보

입력

27일 독도에서 배모(31) 구조대원의 바지가 발견됐다. 배 구조대원은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에 탑승해 있었지만 추락 사고 뒤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사진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27일 독도에서 배모(31) 구조대원의 바지가 발견됐다. 배 구조대원은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에 탑승해 있었지만 추락 사고 뒤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사진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소방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독도에서 27일 0시 5분쯤 실종자 배모(31) 구조대원의 바지가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사고가 발생한 지 28일 만이다. 제주 해역에서는 침몰한 통영선적 어선 2척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실종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산 사고 실종자도 여전히 발견되지 않아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독도 헬기 추락 사고 28일째 #배모(31) 구조대원 바지 발견 #제주선 실종자 12명 수색 중 #군산도 선원 2명 찾으려 총력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지원단인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이날 광양함 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해 수중 수색을 벌이던 중 동체로부터 789m 떨어진 구역에서 실종자 배 구조대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바지를 발견했다. 인양된 바지 주머니에는 코팅장갑, 휴대용 랜턴, 보조배터리, 나이프, 버프(목토시), 휴대전화 등이 있었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2시 15분 바지를 인양하고 바지 발견 위치 반경 100m 주변으로 수중 정밀탐색을 했으나 또 다른 물품은 발견하지 못했다.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인 배 구조대원은 지난달 31일 독도 해역에 추락한 헬기에 타고 있었지만,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당시 손가락 절단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출동했던 소방헬기에는 7명(소방대원 5명·환자 1명·보호자 1명)이 타고 있었다. 소방 헬기가 독도 해역에 추락한 뒤 수색 당국은 그동안 부기장 이모(39)씨, 구급대원 박모(29·여)씨, 정비사 서모(45)씨, 손가락 절단 환자 윤모(50)씨 등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기장 김모(46)씨, 구조대원 배씨, 보호자 박모(46)씨 등 3명은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제주 해경이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 떠 있는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 선미 인양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사진기자회 공동취재단]

지난 21일 제주 해경이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 떠 있는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 선미 인양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사진기자회 공동취재단]

제주해역에서 사고가 난 어선 두 척에 대한 실종자 12명에 대한 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밤샘 수색이 진행됐지만, 추가 성과를 얻지 못했다. 대성호가 침몰한 차귀도 방향 바다에는 경비함정을 비롯한 민간 어선 등 28척과 항공기 7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장에서 수색작업 중인 해군 청해진함(3150t)이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침몰한 대성호 선수 확인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청해진함은 수심 500m까지 탐색할 수 있는 심해구조잠수정(DSRV)과 수심 3000m까지 잠수가 가능한 수중무인탐사기(ROV) 등이 탑재돼 있다. 헬기 이착륙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까지 사고 해역에 바람이 초속 10∼16m의 강풍과 2∼4m의 높은 파고가 예보돼 이날 청해진함을 이날 투입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해경은 전날 오후 6시부터 경비함정과 선박 14척과 항공기 3대를 투입해 수색팀은 최초 신고 지점을 중심으로 북서와 남동 방향으로 9개 구역으로 나눠 실종자를 수색했지만, 여전히 11명을 찾지 못했다.

지난 25일 제주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장어잡이 어선 창진호(24t)가 전복돼 제주해경이 사고해역에서 승선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5일 제주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장어잡이 어선 창진호(24t)가 전복돼 제주해경이 사고해역에서 승선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5일 마라도 방면 해상에서 발생한 창진호 전복사고 실종자 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해경은 전날 경비함정과 선박 등 8척과 항공기 1대를 투입해 창진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도 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25일 발생한 전복사고 당시 창진호 승선원 14명 중 13명을 구조했지만, 승선원 최모(66·경남)씨는 실종됐다. 구조자 중 세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저체온증 등으로 제주 도내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김 양식장 관리 선원 2명에 대한 수색작업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27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수색팀은 이날 경비함정 등 선박 42척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사고 지점 반경 44㎞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수색팀은 경비정 등을 투입해 사고 지점 반경 37㎞를 수색했지만, 선장 신모(49)씨와 선원 송모(52)씨 등 2명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가 난 0.5t급 김 양식장 관리선은 지난 24일 출항해 연락이 끊겼으며 이튿날 양식장에서 14㎞ 떨어진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승선원 5명 중 러시아 선원 2명은 구조됐고 내국인 선원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군산해경은 전날 오후 2인 1조로 5차례에 걸쳐 수심 18∼20m까지 수중수색을 했으나 실종자들을 찾지 못했다.

대구·제주·군산=백경서·최충일·김준희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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