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사과 안했다"던 日경산상, 오늘은 "외교문제라 말 안해"

중앙일보

입력 2019.11.26 14:49

업데이트 2019.11.26 16:44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은 26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종료 연기 발표 과정에서 일본 경제산업성이 자신들의 왜곡 발표에 사과했느냐,아니냐'는 논란과 관련해 “항의를 하고, 사죄(사과)를 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외교상의 문제도 있어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지야마 경제산업상 기자회견서
"외교상의 문제 있어 답변 안하겠다"
전날 기자들에겐 "그런 사실 없다"
한일 양측 확전 자제 모드 돌입?
외교부 대변인 "언급하지 않겠다"
모테기 외상 "협의 잘하는 게 중요"
고노 방위상 "지소미아 안정 운용"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홈페이지 캡처]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홈페이지 캡처]

이날 각의(우리의 국무회의에 해당)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측이 사죄했는지 사실관계를 알려달라’는 질문을 받고서다.

가지야마 경제산업상의 발언은 전날과는 차이가 있다.

그가 2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났을 때는 ‘사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가지야마 경제산업상의 답변이 전날 보다 후퇴한 것은  “22일 밤 외교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불러 합의내용과 다른 일본 정부의 입장발표에 항의했을 때 일본측이 ‘외무성 차관의 메시지’라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는 한국 측 보도가 나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가지야마 경제산업상은 그러나 일본측의 22일 발표에 대해선 “양국이 (미리)조정을 한 것”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출관리정책대화의 재개를 위해 조정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장급)수출관리정책대화의 일정과 협의 의제는 향후 열릴 과장급 준비회의에서 조정할 것이며, 현 시점에서 더 이상 합의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이날 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사죄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한·일의 보도에 각각 차이가 있다는 걸로 이해한다","강경화 장관 만났을 때도 말했지만 (사죄를) 했다 안했다보다 중요한 건 수출관리 조치에 대해 제대로 협의하는 것"이라며 톤을 낮췄다.

한국 측에서도 ‘확전 자제’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기본적인 것은 외교당국 간 소통 상세 사항에 대해서는 저희가 확인해 드리지 않고 있고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뉴스1]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뉴스1]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일본 측 사과와 관련한 질문에는 “외교당국 간 소통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겠다”는 답만 반복했다. 통상 항의를 위해 주한 외교사절을 초치할 때는 언론에 사전에 알리고 공개하는데 22일에는 왜 그러지 않았느냐고 묻자 “(공개 여부는)각 사안별로 다르다. 통상이란 말이 꼭 적용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외교부의 반응은 앞서 24일과 25일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연이어 실명으로 비판에 나섰던 것과는 기류가 묘하게 다르다.

한편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은 26일 회견에서 ‘지소미아의 안정적 운용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일 양국의 합의가 있으면 여러가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고노 다로 방위상.[로이터=연합뉴스]

고노 다로 방위상.[로이터=연합뉴스]

이어 “(지소미아 정상화의 필요성은)양국 외교당국과 국방당국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한국측의 현명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외교,국방 당국과 달리)청와대는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고노 방위상은 “외교당국, 국방당국은 잘 이해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도쿄=서승욱·윤설영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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