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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티셔츠'로 출연거부···BTS, 1년 만에 일본 방송 출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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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연합뉴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연합뉴스]

지난해 '광복절 티셔츠' 논란으로 줄줄이 일본 방송 출연을 거부당했던 방탄소년단(BTS)이 1년 만에 일본 방송에 출연한다.

25일 더팩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 미나토구 오다이바에 위치한 후지TV에서 'FNS 가요제' 녹화 방송에 참여했다.

'FNS 가요제'는 후지TV계열사에서 개최하는 일본 대표 연말 특집 음악 프로그램으로 주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나, 방탄소년단은 일정을 맞추지 못해 녹화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은 지난해 멤버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로 반일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2018년 말 일본 방송사는 2017년 월드투어 당시 지민이 미국에서 입었던 티셔츠를 문제삼으며 방송을 보류하거나 취소한 바 있다.

지난해 NHK는 12월 31일 방송되는 '홍백가합전'에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보류했으며,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 또한 BTS 출연 방안을 검토하다가 백지화했다. 또 후지TV 'FNS가요제' 측에서도 BTS의 출연을 타진했다가 철회했다.

문제의 티셔츠는 한 국내 브랜드에서 광복절을 기념해 만든 제품으로,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과 원자폭탄 투하 장면이 프린팅되어 있다. 애국심, 해방, 한국 등 문구도 영문으로 새겨져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민간 교류에 정치적인 색깔을 입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으며, 자유한국당도 "일본 방송이 일본 정부와 일부 네티즌들의 눈치를 보며 프로그램을 막무가내 식으로 취소하는 행태는 전 세계의 비웃음을 사고도 남을 일"이라며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미국 CNN,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서도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관계를 조명하기도 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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