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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3관왕…"그래미는 왜 빼나"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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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 팝/록 부문에서 수상한 방탄소년단. [유튜브 캡처]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 팝/록 부문에서 수상한 방탄소년단. [유튜브 캡처]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 3관왕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DUO OR GROUP-POP/ROCK)’,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한 것. 지난해 신설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를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그룹상, 투어상 #“6년 반 동안 많은 꿈이 현실로 이뤄져 #투어는 끝났지만 메시지는 영원히 남길”

이들은 ‘페이보릿 듀어 오어 그룹’ 팝/록 부문에서 조나스 브라더스ㆍ패닉 앳 더 디스코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트로피를 차지했다. 2012년 싸이가 AMAs에서 뉴미디어상을 받은 이래 7년 만에 한국에서 본상 수상자가 나온 것이다. 일본 팬미팅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BTS는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정국은 “이렇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상을 받아 영광”이라고 말했다. RM은 “6년 반 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팬클럽 아미에게 공을 돌렸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아리아나 그란데ㆍ엘튼 존ㆍ핑크ㆍ에드 시런 등과 겨룬 ‘투어 오브 더 이어’에서도 수상에 성공했다. 빌보드는 BTS가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스타디움 투어로 1억1660만 달러(당시 환율 약 136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10개 도시에서 20회 열린 투어는 해외 가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 무대를 장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RM은 영상으로 “세계 각국에서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투어는 끝났지만 자신을 사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영원히 곁에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3대 음악상 중 가장 권위 있는 그래미는 내년 1월 열릴 시상식에서 BTS를 수상 후보에서 제외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BTS는 지난 4월 발매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로 3연속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활약했지만 보수적인 그래미의 벽을 넘지 못한 것.

이에 음악전문매체 롤링스톤은 “비욘세보다 많이 팔린 BTS의 후보 지명 제외는 음악산업의 현실과 대조된다”며 “이제 그래미도 글로벌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됐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지 포브스는 “그래미의 인종차별은 비밀이 아니다. 61년 역사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흑인은 10명뿐이고,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하위 장르 카테고리로 분류됐다”고 분석했다.

AMAs와 빌보드가 팬 투표 기반으로 대중성을 중시하는 반면, 그래미는 전미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투표로 진행된다. BTS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는 지난 6월 투표 회원에 등재됐다. 회원 시스템 개편 당시 그래미는 “장르ㆍ직군ㆍ인종ㆍ성별ㆍ연령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회원들을 선발해 여러 집단의 목소리를 대표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대대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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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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