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특급' 다우디 우켈로(24·등록명 다우디)가 V리그 데뷔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새 외국인 선수 다우디의 활약에 힘입어 2연패를 탈출했다.
우간다 출신 새 외국인선수 다우디 #OK저축은행전 22점, 3-0 승리 견인
현대캐피탈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3, 26-24)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2라운드 들어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5승 6패(승점 14). 레오 안드리치가 부상으로 빠진 OK저축은행은 2연패를 기록하며 7승 4패(승점 20)가 됐다.
이날 경기 전 화제는 단연 다우디였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OK저축은행에서 뛴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 발목을 다치면서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야 했다. 이날 전까지 성적은 4승 6패(승점 11). 순위도 5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최태웅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김지한·이시우·박준혁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버텼다. 서두르는 것보다는 확실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이 눈여겨본 선수는 우간다 출신 다우디였다. 다우디는 고교 시절까지 농구를 하다 대학 입학 이후 배구에 입문했다. 이번 시즌 터키 스포르토토에서 주공격수로 활약한 다우디는 바이아웃(정해진 금액 이상을 이적료로 제시할 경우 자유롭게 보내주는 것)이 없어 영입이 어려웠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터키에 직접 직원을 보내 구단과 다우디, 그리고 에이전트를 설득해 한국행을 성사시켰다. 남자부에서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뛰는 건 2016-17시즌 모하메드(OK저축은행) 이후 두 번째다. 19일 입국한 다우디는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이 늦어져 24일 OK저축은행전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스파이크 높이 360㎝나 될 정도로 탄력이 뛰어난 다우디는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높은 타점에서 블로킹 벽을 넘어 때리는 스파이크가 일품이었다. 오픈 공격을 다우디가 해결해주자 팀 전체 분위기도 올라갔다. 사이드 블로킹 능력도 뛰어나 상대팀 에이스인 송명근을 2세트까지 6점으로 묶었다. 서브에선 다소 약점을 드러냈지만 수비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마블 히어로 '블랙 팬서'처럼 힘있고 날랜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우디는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블로킹 3개, 서브득점 1개 포함)을 올렸다. 다우디의 가세로 현대캐피탈의 반등도 이제 시작될 듯 하다.
다우디는 "오래 기다렸고, 팬들 앞에 서서 좋다"며 "첫 경기고, 연습을 3번 밖에 하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코스 정도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다. 구단의 의지에 감동받아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