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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 유학생 3년 새 1만 명 늘어…베트남 국적 63%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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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호 04면

[2019 중앙일보 대학평가] 국제화 부문

중앙일보는 2006년 처음으로 대학평가에서 국제화 부문 평가를 도입했다. 당시 외국에서 국내 대학으로 유학 온 학생 수가 당시 해외로 유학 가는 한국 학생들의 10%도 안 되며, 국내 대학들이 문호를 개방하지 않아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무르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평가 지표는 ▶외국인 교수 비율 ▶학위 과정 등록 외국인 학생 비율 ▶국내 방문 외국인 교환학생 비율 ▶해외 파견 교환학생 비율 ▶외국인 학생 다양성 등이었다.

전담교수·국내 학생 멘토 등 배치 #중앙대, AAS로 중도탈락률 줄여 #교육부선 외국인 유치·관리 인증제

국제화 부문 평가가 시행되면서 외국인 유학생 수는 점점 늘어나게 됐다. 대학들은 유학생 덕분에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았으나 불법체류 유학생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2015년 4294명이었던 불법체류 유학생 수가 2018년 단 3년 만에 1만 2529명으로 급증했다. 외국 유학생의 불법체류율은 2018년을 기준으로 14%에 달했다. 교육부 등의 통계에 따르면 불법체류 유학생의 63%는 베트남 국적의 학생이다. 어학연수생 자격으로 입국한 베트남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불법체류 문제가 불거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유학생 질 관리 차원에서 ‘외국인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IEQAS)’를 시행 중이다. IEQAS 인증대학이 되려면 불법체류 학생 수를 줄이는 등 관리를 해야 한다. 인증대학이 되면 이 대학에 유학하려는 외국 학생들은 비자를 발급받을 때 혜택을 본다. 4년제 대학 중 인증대학은 107곳이며, 불법체류자 1% 미만 대학은 35개 대다.

대학들도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단순히 어학연수생 위주로 유학생 수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학위 과정 유학생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이들을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질 관리 방안이 중앙대의 전공 학업 지원시스템(CAU Academic Advisory System)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업에서 뒤떨어지고 중도탈락하게 되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데 유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해 이탈을 막는 제도다. 대학 측은 유학생이 낸 순 등록금(총 등록금에서 장학금을 제외한 금액)의 10%를 각 학과에 재배분한 뒤 이를 재원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전담 주임 교수·전담 조교 등을 배정한다. 또한 국내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튜터-튜티’, ‘멘토-멘티’ 관계로 이어준다. 이렇게 해 유학생들이 수업에서 뒤떨어지지 않고 따라올 수 있도록 학업을 지원한다. 그 결과 외국인 유학생들과 내국인 학생들 사이의 학업능력 편차도 줄어들었다. 평점 평균 3.0 미만의 유학생 수도 감소했다.

홍준현 국제처장은 “유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외국인 유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대한 소속감이 커지고, 국내 학생들과 문화적 교류가 빈번해졌다”며 “대학이 추구해야 하는 국제화는 타문화에 대한 이해, 다양성 확보”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kang.h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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