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벽을 넘어선 신진서

중앙일보

입력 2019.11.22 00:04

지면보기

경제 07면

<16강> ●신진서 9단 ○천야오예 9단

10보(135~165)=종국에 다다를수록 천야오예 9단이 더욱 곤란해지고 있다. 위기에 몰린 좌상귀 백은 안간힘을 다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중앙 백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상처 하나 없이 위기를 모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했던 무리한 시도가 오히려 자신의 발등을 찍은 셈이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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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는 결정적으로 백의 숨통을 조여오는 수. 천야오예 9단은 신진서의 165를 보자마자 돌을 거두었다. ‘참고도’ 백1로 뚫고 나가 좀 더 발버둥이치는 것을 생각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흑10의 좋은 수가 있어서 백은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이내 덜미가 잡히는 운명이다(흑4…△, 흑8…백5). 신진서 9단이 이 정도 수읽기는 쉽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 천야오예 9단은 165를 보자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참고도

참고도

이 바둑은 신진서의 압승이었다. 중반부터 우세를 잡은 신진서는 평소 약하다고 평을 받는 후반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상대를 압박해 항복을 받아 냈다. 승패를 떠나 바둑 내용상으로도 상대를 압도한 신진서는, 이로써 천야오예라는 하나의 거대한 벽을 넘어섰다. 165수 끝, 흑 불계승.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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