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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20대 기대에 부응 못하고 있다는 것 솔직히 인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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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경제, 인사 문제, 국민통합 분야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촛불 민심이었던 공정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목표를 향해 우리가 얼마나 나아갔는가에 대해서도 아쉽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다는 것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마무리 발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임기 절반 동안 올바른 방향을 설정했고, 기반 닦아 드디어 싹이 돋아나고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임기 후반기에는 보다 확실하게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계속 노력한다면 우리가 반드시 원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임기 절반을 지났을 수도 있고, 임기 절반이 남았을 수도 있다. 저는 임기 절반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떨어지는 20대 지지율에 대해서는 “20대 젊은 층들의 기대에 전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젊은 사람들이 가장 어렵게 여기는 고용의 문제뿐 아니라 고용에서 공정의 문제, 그리고 이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을 통해서 한 번 더 부각되었지만, 교육에 내재해 있는 여러 가지 불공정 요소들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여러 실망감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교복을 입고 나온 중학생 최인화 양은 “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것을 매우 감명 깊게 봤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부동의 1위”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아직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라든지, 여성의 고용률이라든지, 임금 차별이라든지, 기업이나 공공분야에 여성 지도자 진출에 있어서 유리천장 등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양성평등에 대해 더 관심 가지겠다”고 덧붙였다.

동성 결혼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토론회 당시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는 “소수자 차별 문제는 원론적으로는 (차별 폐지에) 찬성하지만, 동성혼 문제는 아직도 합법화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뉴질랜드의 사례를 언급하며 “오랜 세월 겪은 뒤 합의를 이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도 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거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가 이뤄졌을 때 비로소 합법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윤성민ㆍ이우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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