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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복귀' 안창림 "도쿄올림픽까지 논스톱으로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안창림이 부상을 털어내고 약 4개월 만에 복귀했다. [사진 안창림 인스타그램]

안창림이 부상을 털어내고 약 4개월 만에 복귀했다. [사진 안창림 인스타그램]

"이제부턴 올림픽까지 논스톱으로 달려야죠."

목 부상으로 4개월간 촌외 재활 #도쿄올림픽 금 위해 본격 훈련 #복귀전은 다음달 청도 마스터즈

남자 유도의 에이스 안창림(25·남양주시청)이 부상을 털어내고 최근 진천선수촌 유도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는 목을 다쳐 지난 8월 초 선수촌에서 퇴촌했다. 약 4개월 만에 다시 도복을 입은 셈이다. 안창림은 2018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3㎏급 우승자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유도의 간판이다. 유도대표팀에서 치료 목적으로 3개월 이상 촌외에 머무는 건 이례적인데, 대표팀 내에서 안창림의 입지를 짐작케 하는 사례다. 안창림은 19일 본지 통화에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내년 도쿄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안창림은 일본으로 건너가 시술과 치료를 받았다. 재활은 고향 오사카와 모교 오사카 도인대부속고를 오가며 했다. 안창림은 재일동포 3세다. 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일본 대학 유도 최고 권위인 전일본학생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일본 유도계의 귀화 권유를 뿌리치고, 2014년 11월 국가대표 1진으로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창림은 "이제 통증은 없다"면서 "일본에서 치료만 한 게 아니고 틈틈이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22일 개막한 오사카 그랜드슬램에는 불참한다. 대신 다음달 청도(중국) 마스터즈를 준비 중이다. 안창림은 "몸상태와 관계없이 서두르지 않겠다. 훈련 강도를 서서히 올리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연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은 "안창림의 체력 상태가 생각보다 좋아서 현재는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100%가 아닌 60~70%의 힘만 쓰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감독은 "컨디션과 시합에서 경기력은 별개"라며 "우선 충분히 준비 기간 두고 마스터즈에서 경기 감각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안창림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천적' 오노 쇼헤이(27·일본)는 승승장구했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노는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오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안창림을 꺾고 우승했다. 2018 세계대회에선 오노가 출전하지 않아 안창림과 맞대결이 없었다.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 중인 오노는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도 확실시 된다. 안창림은 "쉬는 동안 오노의 경기를 봤는데, 리우올림픽 우승 때 만큼 몸상태가 좋다. 지지 않으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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