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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J교수, 표창장 직인 이상하다 해놓고 방송선 왜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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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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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정 교수를 두둔했던 장경욱 동양대 교수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위조 정황 알면서 정경심 두둔 주장 #장경욱 교수 “날 이상한 사람 만들어”

진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 교수를 ‘J교수’로 지칭하면서 “나는 이 동양대의 ‘양심적 지식인’을 윤리적으로 몹시 비난한다”며 “모르고 한 일과 알고 한 일은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 교수가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인정하고도 거짓 증언을 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지난 9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장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영화 같은 상상”이라고 주장했다. “어학원장이라면 표창장을 줄 때 직원이나 조교에게 ‘결재 올려’ 지시하면 되는데 그렇게 힘들게까지 본인이 위조해야 할 이유가 있겠나”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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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는 “청문회 전후로 J교수가 제게 전화를 걸어 ‘지금 총장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제보(?)를 하더라”면서 자신이 언론 인터뷰를 주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J교수가) ‘뭔가 찜찜한 게 남아 인터뷰를 취소했다’며 ‘표창장 직인의 모양이 이상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간단하게 표창장 원본 제시하면 될 것 아니냐’ 했더니 J교수 왈 ‘그쪽에서 표창장 원본을 못 찾았다’고 했다”며 “조국 전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원본은 딸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때 표창장이 위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진 교수가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정황을 이미 두 달 전에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진 교수는 장 교수의 인터뷰 문제로 다툼을 벌였다고도 했다. “조국 후보가 장관에 임명되자(혹은 임명될 것으로 보이자) J교수가 그제야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면서다.

그는 “얼마나 황당하던지. 제가 기를 쓰고 말렸다”면서 “말리다가 안 돼서 ‘그러면 나도 방송에 나가 우리 둘이 나눴던 얘기를 폭로하겠다’고 말하며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 잠시 후 내 말이 행여 ‘협박’으로 느껴질까 봐 ‘내가 까발리는 일은 없을 테니 뜻대로 하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언론에 표창을 추천했다고 보도되는 K교수는 통화를 해보니 진술이 바뀐다”고 주장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보지도 못하고 어떻게 표창을 추천할 수 있었냐고 묻자 처음에는 ‘정경심 교수가 우리 아이가 이번에 너무 고생했으니 표창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길래 ‘그럼 주자’고 대꾸만 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또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려도 되겠냐고 묻자 ‘표창장이라도 주자’고 자신이 먼저 (정 교수에게) 권한 것으로 해두자고 발언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 교수가 지난달 중순에 비슷한 취지로 올린 게 있어 논박을 주고받은 적 있다. 대체로 사실 관계는 맞는데 (진 교수가) 해석을 임의적으로 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장 교수는 “조만간 페이스북에 입장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추인영·김정석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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