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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검사님 무서워 답 못해" 법정서 진술거부, 재판 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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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남편 살해'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제주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는 고유정. [연합뉴스]

'제주 전남편 살해'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제주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는 고유정. [연합뉴스]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이 재판정에서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고 씨는 18일 제주지법 형사 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 과정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고 씨는 “경찰 조사 때 (진술) 했던 내용과 같다”며 “그 사람이 저녁 식사하는 과정에도 남았고, 미친 사람처럼 정말 저항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 씨는 또 재판 일정 연기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는 “검사님 무서워서 진술을 못 하겠다”며“아들이랑 있는 공간에서, 불쌍한 내 자식이 있는 공간에서 어떻게 (고의로 살인을 저지를 수 있겠냐)….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씨는 “다음 재판으로 (피고인) 신문을 미뤄달라”고 했다. 이에 재판부가 예정된 재판 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고 씨는 “검사님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결국 재판은 변호인 요청에 따라 잠시 휴정됐다.

고 씨는 지난 3월 2일 오전 4시에서 6시 사이 의붓아들 A군이 잠을 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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