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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K뷰티…이마트 브랜드 해외매장 키운 KOREA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마트, 필리핀서 노브랜드 1호점 개점

전주에서 입점 준비하는 노브랜드 매장. [연합뉴스]

전주에서 입점 준비하는 노브랜드 매장. [연합뉴스]

국내 최대 대형마트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전문 매장이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는 필리핀에 진출했다.

이마트는 18일 “오는 2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노브랜드 1호점을 개점한다”고 밝혔다.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전문 매장명이다.

노브랜드 필리핀 매장은 로빈슨스 리테일(Robinsons Retail)을 통해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현지에 진출한다. 로빈슨스 리테일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유통기업이다. 쇼핑몰(47개)·백화점(49개)·슈퍼마켓(130개)·편의점(3000여개)을 현지에서 운영 중이다.

매장은 필리핀 마닐라 오르티가스 지역에 소재한 로빈슨 갤러리아 쇼핑몰 2층에 입점한다. 오르티가스는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만~12만명가량인 필리핀 교통의 요충지다.

이마트는 필리핀의 로빈슨스 리테일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중앙아시아·중동에 이어 동남아에 진출한다. 사진은 과천점 노브랜드 매장. [사진 이마트]

이마트는 필리핀의 로빈슨스 리테일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중앙아시아·중동에 이어 동남아에 진출한다. 사진은 과천점 노브랜드 매장. [사진 이마트]

필리핀 노브랜드 매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로빈슨스 리테일은 “필리핀은 한류(韓流·한국 대중문화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 호감도가 높다”며 “노브랜드 상품이 기존 한국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필리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 건 현지 제품보다 한국서 제조한 제품의 품질 대비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이마트는 필리핀에서 현재 웨이트로즈·카지노 등 현지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들이 판매하는 제품보다 노브랜드 제품이 비교우위에 있다고 본다. 이마트는 “주로 국내 중소기업이 제조한 노브랜드 제품은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이마트가 필리핀에 진출한 것도 이에 대한 로빈슨스 리테일 측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노브랜드 필리핀 매장을 개점하면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수출 판로 확대도 기대된다. 국내 중소기업 상품이 노브랜드 상품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해외 매장을 늘리면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효과가 있다.

노브랜드 필리핀 1호점 매장 규모는 271㎡(82평)이며 총 630여가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70%는 노브랜드 자체 브랜드(PL·Private Label) 상품이며, 나머지 30%는 현지 인기 상품으로 구성했다(신선·가전제품 제외).

이마트는 “연말까지 필리핀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짓수를 670여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노브랜드 매장의 매장별 판매 상품 가짓수는 평균 1200여종이다.

몽골·사우디 등에 410억원 수출 

삼척 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사진 이마트]

삼척 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사진 이마트]

이마트는 2013년 홍콩 유통업체(파캔샵)에 자체브랜드 상품을 공급하면서 최초로 수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상품 직접 수출과 프랜차이즈를 통한 브랜드 수출을 병행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몽골)·중동아시아(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해외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3년 3억원이던 수출액은 지난해 41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20여개국에서 수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기초화장품 브랜드(센텐스)가 필리핀에 진출하기도 했다. 센텐스는 습하고 더운 필리핀 기후를 고려해 미백·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인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른바 ‘K뷰티(K-beauty·한국산 화장품)’가 필리핀 현지에서 인기를 얻은 덕에 센텐스는 필리핀에 진출하게 됐다.

센텐스가 입점한 사우디아라비아 쇼핑몰. [중앙포토]

센텐스가 입점한 사우디아라비아 쇼핑몰. [중앙포토]

황종순 이마트 해외사업팀장은 “노브랜드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브랜드”라며 “노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노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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