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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집·학교 같은 일상서 배어나는 초·중·고생의 공포 엿보기

중앙일보

입력

일상 속에 있을 법한 오싹한 이야기, 엄청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추리. 우리를 지루할 틈 없게 해주는 호러·추리 장르 소설이죠. 호러·추리를 좋아하는 이들은 그 스릴을 읽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집필에 나서기도 합니다. 10대인 소중 친구들도 빠질 수 없죠. 지난여름 열린 소년중앙 제5회 호러·추리 단편소설 공모전에도 다양한 작품이 접수됐어요. 아이디어를 발휘해 글을 쓰고, 수상까지 한 10대 작가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선보였을까요. 우수작으로 선정된 네 사람(작가 이름 가나다순)의 작품 소개와 수상 소감, 제5회 공모전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의 총평까지 들어봤습니다.
심사위원=이규승 온우주 출판사 대표·전홍식 SF&판타지도서관 관장, 정리=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제5회 호러·추리 단편소설 공모전 발표

소년중앙 제5회 호러·추리 단편 공모전 수상작

소년중앙 제5회 호러·추리 단편 공모전 수상작

한 줄 줄거리 

어느 날 아침, 눈을 뜬 주인공은 세상 모든 것에 점선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작가가 말하는 이 작품   

'CUT'은 순수하게 '점선'이란 개념을 이용해 심리적 공포를 노리고 싶어 쓴 글입니다. ‘점선'이라는 건 편리하지만 점선을 기점으로 모든 게 나뉜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무섭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죠. 게다가 주인공의 모습은 정말 평범해서, 어느 사람에게 적용시켜도 이질적인 부분이 없도록 설정했는데요. 주변 환경 또한 모든 게 바뀐 세상에서 주인공이 서서히 피폐해져 가는 모습을 통해 평범한 공포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수상 소감

처음에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이 글이 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으니, 무심코 새로고침을 눌러 두 번 봤습니다. 공포 소설이라고 내놓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글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제 글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심사평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상상력을 끝까지 유지하며 멋진 엽편으로 완성했습니다. 긴 글을 써본다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기대됩니다. 좀 더 많은 작품을 써주길 바랍니다. -이규승
잘 정리한 소품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점선과 그로 인해 펼쳐지는 끔찍한 변화를 바로 앞에서 펼쳐진 것처럼 묘사한 것이 눈에 띕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당황하면서 두려움에 빠져가는 주인공의 심정이 잘 느껴지네요. 다만 글의 오류가 약간 보입니다. 본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도 조금 있네요. 3자 시점에서 한 번 더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전홍식

소년중앙 제5회 호러·추리 단편 공모전 수상작

소년중앙 제5회 호러·추리 단편 공모전 수상작

한 줄 줄거리

실수로 학교에 두고 온 숙제거리를 찾으러 간 한성이는 어둠 속에서 무엇을 만났을까요.

작가가 말하는 이 작품  

Open night doors to you. 작품 제목을 구성하는 알파벳 중 일부를 합치면 ghost가 되듯이, ‘유령’ 과 ‘공포’ 즉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그 형체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두려움과 서늘함을 가져다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썼습니다. 그래서 한 학생이 ’밤’에 학교로 향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하죠. 호러뿐 아니라 이 학생이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원인’에 대해 ‘추리’해보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또한 초반 부분에서 이 학생이 느끼는, ‘착한 아이’의 가면이 깨지고 부모님께 혼날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를 나타냄으로써 공포의 종류는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수상 소감

작년 제4회 소년중앙 호러·추리 단편소설 공모전에 이어 5회 공모전에서도 수상할 기회를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번 작품은, 지난 작품에서 받았던 ‘잔혹한 장면을 직접 묘사하기보다는 상상을 자극하는 편이 더 무섭고 기억에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서 좀 더 상상을 더한 작품이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라는 피드백을 생각하며 쓴 작품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소년중앙을 통해 성장했고, 앞으로도 성장하는 모습 보여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심사평  

다른 글에 비해 꽤 길지만,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의 반전도 눈에 띄네요. 그 뒤에 감추어진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궁금하게 만듭니다. 학교생활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이야기인 만큼 이해하기도 쉽고, 다음에 무슨 일이 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글을 조금 더 간결하게 정리해서 줄인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전홍식

소년중앙 제5회 호러·추리 단편 공모전 수상작

소년중앙 제5회 호러·추리 단편 공모전 수상작

한 줄 줄거리

이상한 아이의 비밀 일기장에 적혀 있는 섬뜩한 이야기는 정말일까 거짓말일까.

작가가 말하는 이 작품  

누가 봐도 섬뜩한 느낌이 나는 이상한 아이가 한 명 있었어요. 아무도 그 친구에게 다가가지 않지만 마음씨 착한 민수는 이상한 아이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죠. 아이는 대답 대신 자신의 비밀의 일기장을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비밀일기장을 본 민수는 이상함을 느끼고, 성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착한 민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수상 소감

저는 책을 읽고 소설 쓰는 걸 좋아합니다. ‘구스범스’ 시리즈를 읽고 나서, 저도 무서우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틈틈이 호러소설을 쓰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소년중앙에서 공모전이 있어 제출하게 됐습니다. ‘구스범스’도 재미있지만, 우리나라만의 무서움을 초등학생들의 이야기에서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저는 무서움을 잘 안 타는 편이라 아직 무서운 책이 없었는데. 친구들이 제 글을 읽고 소름이 살짝이라도 돋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심사평 

글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무서움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려고 애쓰면서도 글 전체의 윤곽을 유지하며 마무리하는 기본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경험이 작품에 녹아나기를 기대합니다. -이규승

소년중앙 제5회 호러·추리 단편 공모전 수상작

소년중앙 제5회 호러·추리 단편 공모전 수상작

한 줄 줄거리

아침에 눈을 뜨니 집에 엄마도 없고, 학교에 가니 친구도 선생님도 뭔가 평소 같지 않은데.

작가가 말하는 이 작품  

'영준이의 꿈'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악몽’을 소재로 만들어낸 소설입니다.

수상 소감

처음 도전한 공모전이라 당선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굉장히 얼떨떨하고 신기하면서도 다른 마음으로는 앞으로 제 꿈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당선시켜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심사평 

일상 풍경 속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을 잘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뭔가 끔찍한 상황을 연출하는 게 아니지만, 평범한 하루가 아주 조금만 바뀌더라도 무서운 세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마무리를 통해 일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도 참 좋습니다. 다소 어색한 표현이 눈에 띄는데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하길 바랍니다. -전홍식

소년중앙 제5회 호러·추리 단편소설 공모전 심사위원 총평

특정 장르의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해당 장르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유명한 작품을 여러 권 읽어보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는 대체가 가능합니다. 많은 경우 읽기 편하게 쓰인 소설이 좋은 글입니다. 다 쓰고 난 뒤에 소리 내어 읽어보면 도움이 됩니다. 선정되지 않은 작품들도 흥미로웠으며 글을 완성하려고 애쓰는 작가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이규승 온우주 출판사 대표

공포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흔히 에일리언 같은 미지의 존재를 두렵게 생각하지만, 평소엔 친숙한 것의 변화에서 오는 공포는 그 이상으로 무섭기 이를 데 없죠. 언제나 보던 평범한 무언가, 언제나 함께하던 평범한 사람들이 전혀 다르게 변했을 때 그 이상으로 두려운 상황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특히 ‘일상’을 소재로 한 내용이 많은 게 눈에 띕니다. 그만큼 주변을 잘 관찰하고 상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죠. 앞으로도 다양한 공포 이야기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전홍식 SF&판타지 도서관 관장

심사위원단이 추천하는 호러·추리 소설

스무 가지 질문으로 답을 찾는 스무고개를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괴짜 탐정이 나타났다. 초5 문양이가 스무고개 탐정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마술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시작으로 한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다. 스무고개 탐정과 동료들의 만남을 그린 시즌 1, 탐정 사무소를 배경으로 다양한 활약에 초점을 맞춘 시즌 2, 스무고개 탐정의 운명의 결정되는 시즌 3으로 나뉜다. 친구와의 내기에서 잃은 돈을 찾기 위해, 고양이(유기묘)를 둘러싼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최고의 거짓말쟁이를 향한 위협을 막기 위해 활약하는 스무고개 탐정과 동료들. 사건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 가는 동안 긴장을 놓지 않는 스무고개 탐정의 예리한 추리에 동료들과 나누는 진한 우정까지 풍성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어린이들이 직접 심사한 국내 최초 어린이 문학상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이다.

1992년부터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아온 호러동화 시리즈 '구스범스'. 집과 학교, 여름캠프, 우리 동네 같은 어린이와 밀접한 공간을 무대로 서서히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형제자매 간의 질투, 친구들의 놀림에 대한 분노, 집을 떠나는 두려움 등 마음속 부정적인 감정이 공포의 원동력이다. 처키 같은 저주인형, 너무나 인간 같은 유령, 뱀파이어, 미라 등 여러 장르를 통해 친숙하기까지 한 호러 아이콘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이 선보이는 공포에는 폭력·피 등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심리적인 긴장을 통해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 호러 속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는 재치 덕분인지 어린이가 뽑은 가장 재미있는 책에 수여하는 ‘니켈로데온 상’을 3회 연속 받았다. 지난 10월 핼러윈을 맞아 난쟁이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한 36번째 책이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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