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같은 시간 다른 장면…국장 협의는 '난항' 재계는 "미래 지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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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종료 시한(23일0시)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 양국간 현안 논의를 위한 국장급 협의가 15일 도쿄에서 개최됐다.

국장급 협의 "의견교환에 의미, 진전 없었다" #외교부 김정한 국장 "지소미아? 노코멘트" #일본은 "국제법 위반 상태 시정하라"반복 #전경련 게이단렌 합동회의 "교류 지속"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시간 20여분간 머리를 맞댄 이날 협의는 그러나 “의견교환은 의미가 있었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일본 외무성 간부)는 평가속에 끝났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15일 오전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기 위해 도쿄 외무성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한일 외교당국 간 국장급 협의는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 만으로, 이날 회의에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강제징용 배상 판결 해법 등 양국 현안이 두루 논의됐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김 국장은 회담 뒤 기자들에게 "이미 알고 계신 사안을 비롯해 광범위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 정도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지소미아와 관련해 어떤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엔 “노코멘트다. 그건 현실적인 문제이니…”라고 했다.

또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냐’는 질문엔 “아니, 그렇게 까지는~”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지통신도 “양측이 자국의 입장을 주장하면서 사태 해결엔 진전이 없었다”고 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협의의 대부분이 징용문제에 할애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측은 "1965년 청구권협정을 지키고,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라","지소미아 문제도 현재의 안보환경을 고려해 현명하게 대응하라"고 요구했고, 한국측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지소미아 연장은 곤란하다"고 맞섰다는 게 일본측의 설명이었다.

일본 외무성에서 국장급 협의가 열리고 있을 바로 그 시각 자동차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선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의 회동이 진행중이었다. 2년만에 열린 ‘한일재계회의’다.

15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28회 한일재계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스1,전경련 제공]

전경련에선 허창수 회장, 권태신 상근 부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이상 부회장)등 13명이, 게이단렌에선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회장과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심의원회의장, 사토 야스히로(佐藤康博)미즈호파이낸셜그룹 회장등 10명이 참석했다.

^한·일 경제현황과 향후 전망^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린 2시간여의 회의 뒤 양측은 "어떤 정치·외교 환경에서도 민간교류는 계속해야 한다","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공고히 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에서 “양국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많은 갈등을 해결해 온 만큼 당면한 무역갈등도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한국 속담을 거론하며 “이번 회의가 낙수가 돼 당면한 어려움의 댓돌을 뚫고,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위한 큰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