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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상징’ 코알라, 성병 확산으로 멸종 위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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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상징 코알라. [AP=연합뉴스]

호주의 상징 코알라. [AP=연합뉴스]

호주 상징 동물인 코알라가 성병의 일종인 클라미디아(chlamydia) 감염 만연으로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대형 산불로 서식지를 잃은 코알라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북동쪽으로 400여㎞ 떨어진 포트 맥쿼리에 있는 세계 유일의 코알라 전문병원에는 요즘 눈에 염증이 생겨 후송돼 오는 코알라가 수백 마리에 달한다. 이중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코알라는 50-60%에 달한다.

코알라 전문 수의사들은 성교에 의해 주로 전염되는 클라미디아 감염을 코알라 결막염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막염을 방치하면 실명하게 된다. 특별한 약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암컷은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아 종의 보존에도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병이다.

전문가들은 먹이인 유칼립투스 나무가 도시개발 등으로 줄어든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알라가 서식지에서 쫓겨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코알라는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서식지를 잃고 있어 설상가상인 셈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지역에서만 코알라 350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코알라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호주 전체로는 코알라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 섬의 경우 지나친 개체수 증가를 막기 위해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알라 보호단체의 수 애시턴은 “코알라들이 나무 위에서 불에 탔다”며 “숲에 사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불에 탔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호주의 상징 코알라. [AP=연합뉴스]

호주의 상징 코알라. [AP=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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