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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생 49만명 역대 최저…수시 미달 늘어 정시모집 인원 증가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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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이 사상 처음으로 5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대입 수시모집 확대로 수능 점수 필요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2020학년도 대입 합격 전략 #대학 정원 34만명 지난해와 비슷 #수능 대비 탄탄한 재수생들 유리 #정시선 과목별 가산점 잘 따져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치러진 수능 1교시 응시생이 49만552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교시 응시생보다 3만8043명(7.19%) 줄어든 수치다. 1993년 수능 시행 이래 27년 만에 가장 적다. 수능 응시생 수가 정점을 찍었던 2000학년도 86만8366명의 56%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재학생(고3)과 졸업생(재수 이상)의 증감은 정반대다. 지원자 기준으로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5만4087명 감소한 39만4024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40만 명을 밑돌았다. 반면에 졸업생은 지난해보다 6789명 늘어난 14만2271명이다. 전체 지원자의 25.9%로 수험생 네 명 중 한 명꼴이다. 올해 대입에서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수능 이후 일정.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수능 이후 일정.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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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능 응시 인원은 줄었지만 2020 학년도 대학모집 정원은 34만7866명으로 지난해(34만8834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올해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맞추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예년에 비해 늘어날 전망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에서 등급은 상위 4%부터 1등급, 11%까지 2등급 식으로 백분위로 끊어 매긴다”면서 “전체 응시 인원이 줄면 등급 구간 내의 학생 숫자도 줄어 결국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는 학생 숫자가 예년보다 적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도 “같은 석차라도, 지난해 수능에서는 2등급을 받았다면 올해는 2.2등급으로 다소 뒤로 밀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이 결과적으로 재수생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명규 스터디홀릭 대표는 “재학생들은 학종·내신에 신경쓰느라 수능 준비에 다소 소홀할 수밖에 없어 수능최저기준을 못 맞출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결국 수능 대비가 탄탄한 재수생이 올해 크게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의 가장 큰 고비 중 하나인 수능이 마무리됐지만 수험생에겐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이번 주말(16일)부터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를 치러야 한다. 다음달 4일 수능 성적이 발표된 뒤엔 정시 원서접수와 대학별 전형이 기다리고 있다. 입시 일정이 급박하게 진행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시기별 전략을 정확히 세우고 계획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은 곧바로 가채점부터 진행해야 한다. 유석용 서울 서라벌고 진학부장은 “수능 가채점 성적이 모의평가보다 높으면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않고 정시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엔 지원할 수 없다.

반대로 가채점 결과가 모의평가보다 낮으면 논술·면접 등 수시전형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16일부터 경희대·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의 대학별고사가 예정돼 있다. 유 진학부장은 “가채점 점수를 최대한 정확하게 산출해야 입시 전략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시에 지원할 경우 대학마다 영역별 점수 반영 방식이 서로 다른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은 대학별로 반영하는 영역 수,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영어 반영 방법, 영역별 반영 비율, 과목별 가산점 유무 등을 확인한 뒤 자신의 성적과 맞춰 유불리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수·이가영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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