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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만 단골 우대? 치과도 단골 되면 좋은 몇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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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유원희의 힘 빼세요(22)

단골은 원래 무당을 말한다는 설이 있다. 무당이 사는 무당고을이 줄여져 당골이 되고, 이것이 단골로 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니까 자주 가는 무당을 말한다고 한다.

“저 당골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자주 오는 무당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또 당골이 단군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으로서의 단군에서 무당을 뜻하는 당골이 되고 그것이 자주 가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단골이 되었다는 추측을 하는 사람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치과는 아프기 전에 정기적으로 와서 검진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치아 건강에 최고다. 단골 식당에서 더 맛있는 걸 준다면 단골 치과에서는 맛있는 걸 잘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사진 pixabay]

치과는 아프기 전에 정기적으로 와서 검진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치아 건강에 최고다. 단골 식당에서 더 맛있는 걸 준다면 단골 치과에서는 맛있는 걸 잘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사진 pixabay]

그런데 무슨 식당도 아니고 백화점도 아니고 병원에 무슨 단골이냐고? 이건 병원에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오해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의문이다. 특히 치과는 더 그렇다. 이가 아파서, 문제가 생겨서 찾아오는 곳이 치과라고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특히 치과는 아프기 전에 정기적으로 와서 검진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치아 건강에 최고다. 치료비도 절약된다.

식당이나 치과나 단골이 있으면 더 좋다. 식당에서는 더 맛있는 걸 더 많이 준다. 치과에서는 맛있는 걸 잘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나는 1990년에 미국 뉴저지에서 처음 개원했다. 그때부터 온 환자가 있는데 내가 한국으로 와서 치과를 한 이후에도 계속 찾아온다. 말하자면 단골이다. 단골이라고 해서 늘 아픈 것이 아니고, 온 가족이 검진을 받고 문제가 있는 치아는 치료를 받는다. 본인은 물론이고 아들, 딸, 사위, 손녀까지 3대가 병원을 찾는다.

둘째 딸이 유방암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을 때 그 가족 못지않게 나도 가슴이 아팠다. 이제는 그 아픔을 잘 극복하고 웃음을 되찾은 것 같지만, 가끔 내원해서 딸 얘기가 나오면 눈시울을 적신다. 나하고는 의사와 환자로만 만나는 것이 아니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사이로 만난다.

그 환자는 10년 동안 신장투석을 받아 왔다. 일주일에 세 번이나 병원을 가야 한다. 그런 와중에도 내 병원에서 임플란트하고 보철, 신경치료 등을 하면서 치아 건강이 아주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잘 먹고 건강하다는 뜻이다.

몸이 아프다고 마음마저 아프면 자신에게 손해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다보면 병도 사라질 수 있다. 그 병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사진 pixabay]

몸이 아프다고 마음마저 아프면 자신에게 손해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다보면 병도 사라질 수 있다. 그 병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사진 pixabay]

누구나 병이 생길 수 있다. 그 병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때로는 병과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몸이 아프더라도 마음마저 아프면 자신에게 손해다. 암에 걸린 사람도 암과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이 중요하고, 가능한 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다 보면 병도 사라질 수도 있고 장수할 수 있다.

요즘도 투석이 없는 날을 골라 두 딸과 함께 우리 치과에 내원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가족의 치아 건강을 책임지고 있으니 절기마다 고맙다고 선물도 보내온다. 단순히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가 아니다.

맛있는 식당에 단골로 가면 주인이 알아서 손님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준다. 손님은 자기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맛있게 먹고 건강해지는 것이다. 그것이 단골의 특권이다. 치과도 마찬가지다. 이것만 기억하라. 치과는 아프기 전에 오면 훨씬 편하고 경제적이고 치아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WY 치과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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