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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또 대남 비방 "상전을 하내비처럼 여긴다"

중앙일보

입력

북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수도 바쿠의 대통령궁전에서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전보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수도 바쿠의 대통령궁전에서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전보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대남 비방에 또 나섰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1일 ‘진절머리나는 청탁외교’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달 초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발표한 연설을 강하게 비난했다.

메아리는 “얼마 전 타이(태국)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 참가한 남조선 집권자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보장 문제를 거론하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황당한 발언을 하면서 또다시 저들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청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처럼 화해와 평화의 기운이 감돌던 조선반도에 또다시 서늘한 냉기가 감돌고 있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의 외세의존정책 때문”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외세의존이라는 네 글자로 함축되는 그 부끄러운 대북정책을 큰 나라, 작은 나라, 가까운 나라, 먼 나라 할 것 없이 여기저기 들고 다니며 지지와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낯이 뜨겁지 않던가”라고 반문했다.

메아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남조선 집권자’로 지칭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지난달 8일 이후 한달 여 만이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당시 ‘북남합의에 대한 용납 못할 배신행위’라는 기사에서 “얼마 전 미국을 행각한(다녀온) 남조선 집권자가 미국산무기 구매를 강박하는 상전의 요구를 받아 무는 비굴한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대남 비난을 했다. ‘더욱더 횡포해지는 상전의 강박’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이 상전을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여기며 인민의 혈세를 더 많이 섬겨 바칠수록 미국의 전횡은 날로 더욱 우심해질 것이며 식민지 노예의 올가미는 더 바싹 조여지게 될 뿐”이라며 “바로 이것이 역대 남조선당국의 친미 매국정책이 빚어낸 참담한 후과이며 현 위정자들이 입이 아프도록 떠들어대는 한미동맹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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