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왜 투자상품 수익률은 4~5%가 많을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5면

서명수

서명수

흔히 투자의 세계에서 ‘하이리턴, 하이리스크’는 불멸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투자자들은 리스크는 분명 ‘하이’인데 리턴은 ‘하이’가 아니라는 현실에 분통을 터뜨린다. 요즘처럼 경제 불확실성이 심한 상황에선 100% 확실한 것은 없다. 이런 경제 현실과 절충한 연 4~5% 대의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왜 하필 4~5%일까.

모든 금융상품은 ‘무위험 수익’과 위험을 감수하는 데 따른 보상인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구성돼 있다. 무위험 수익률은 투자하면 기본적으로 받게 되는 것으로 국채수익률이 이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5%대다. 이에 비해 리스크 프리미엄은 위험을 감수하며 무위험 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데 따른 보상을 뜻한다. 리스크 프리미엄은 기대수익의 크기에 비례한다. 수익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리스크도 커진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일반 은행예금보다 저축은행의 금리가 높고 채권보다 주식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신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부도 가능성이 크고, 주식은 채권보다 시세변동에 따른 수익률 등락이 심하며 자칫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수익률과 돈의 증식 기간 간의 상관관계를 말해주는 ‘72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수익률이 1%일 때 투자한 돈이 2배가 되려면 72년이 걸리고 , 2%로 올라가면 36년, 3%는 24년, 4% 18년, 5% 14.4년이 소요된다. 또 6%면 12년, 7% 10.3년, 8% 9년, 9% 8년이란 세월이 필요하다. 수익률 5%이하에선 돈을 2배로 불리는 시간이 급격히 짧아지다가 5% 넘어서서는 그 단축속도가 느려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수익률 5% 이내에서 재산증식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걸 말해준다. 이를 넘어서면 위험은 커지는 대신 재산증식은 더뎌진다는 이야기다. 결국 투자에 있어 수익률 마지노선은 5%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