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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전두환, 골프장서 포착 "광주랑 나랑 뭔 상관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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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캡처]

[JTBC 캡처]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건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 전 대통령은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거짓말쟁이’, ‘사탄’이라고 비판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알츠하이머 진단 등을 이유로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열린 재판에 불출석했다.

7일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 도착해 2시간 가량 골프를 쳤다. 친분이 있는 골프장 회장과 수행원들도 함께 라운딩에 나섰다. 임 부대표는 JTBC를 통해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라고 잘라 말했다.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라고 반문했다.

[사진 JTBC 캡처]

[사진 JTBC 캡처]

그는 추징금 납부와 관련해서도 임 부대표에게 “자네가 좀 납부해주라”라고 말했다.

그는 임 부대표가 질문을 이어가자 골프를 멈추고 신경질을 냈다. 또 임 부대표에게 “너 군대 왔냐? 어디 갔다 왔냐?”라고 묻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과 라운딩 중이던 한 남성은 임 부대표를 골프채로 찌르며 강하게 항의했다.

[사진 JTBC 캡처]

[사진 JTBC 캡처]

전 전 대통령 측은 “부인의 골프 모임에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하루에도 몇 번씩 약도 챙겨 드셔야 하는데 집에 혼자 계시면 그걸 못한다”며 “일상적인 대화는 하지만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부인 이순자씨와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시 부부의 골프비용은 약 28만5000원으로 추산됐다. 전 전 대통령은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30억원 상당의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체납 세금만 30억원에 달한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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