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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저 늙은이가 나라고? 언빌리버블!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강인춘의 80돌 아이(2)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작가노트
“욕심도 많아!
사람이 나이 먹어 늙으면 주름살 늘고,
얼굴에 검버섯 끼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법칙인데
그걸 자꾸 나무라면 자신도 스트레스 먹을 텐데
왜 허구한 날 늙는 타령만 하는가 몰라.
옆에 있는 자기 마누라 늙는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나 봐.
에구~ 언제 철이 들까. 쯧쯧쯧!”

그렇군요.
마누라 말이 틀린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제가 욕심이 많은가 봅니다.
80살이나 되었으면 인생 살 만큼 보다 더 많이 살았는데
아직도 50살 청년이니... 꿈이니...
마치 치매 걸린 사람처럼 만날 뇌까리니
옆에서 들은 마누라에겐 욕심쟁이처럼 보일 게 뻔합니다.

누군들 자신의 늙음에 가슴 태우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화장실 거울을 바라보다 풀 죽어 나오는 나를 보고
마누라는 눈을 흘기며 혼잣말로 한숨을 토해 놓습니다.

마누라님!
이렇게 일거수일투족을 늘 깨우쳐주시니
나보다 나이 한참 어린 당신이 항상 내 누님입니다.
어휴~ 못난이 나.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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