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호, 1심 무기징역···카메라 향해 웃으며 손 흔들고 여유

중앙일보

입력 2019.11.05 20:33

업데이트 2019.11.06 10:43

취재진에게 손 흔드는 장대호. [연합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취재진에게 손 흔드는 장대호. [연합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수사 과정이나 재판에서도 반성하지 않던 장대호는 이날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 전국진)는 5일 오전 10시 20분쯤 501호 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열고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장대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듯한 태도는 피고인을 우리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최소한의 후회나 죄책감도 없이 이미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 추후 그 어떤 진심 어린 참회가 있다고 하더라도 영원히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판단돼 무기징역의 집행이 가석방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기징역의 집행에 있어 가석방이 없어야 한다는 의견을 따로 명시한 것이다.

취재진에게 손 흔드는 장대호. [연합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취재진에게 손 흔드는 장대호. [연합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이 같은 판결이 나오자 방청석에 있던 피해자 유족들은 “우리 아들 살려내라”며 절규했다.

반면 장대호는 선고 결과를 듣는 동안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고 공판에 들어갈 때는 몰려든 취재진에게 미소를 보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8일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계획적이었으며 반성이 없다”며 장대호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구형했다. 장대호도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므로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 않고,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경찰에서 이름과 얼굴 등 신상 공개가 결정된 지난 8월 21일 취재진 앞에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막말을 했다. 그는 수사 당시에도 잘못을 뉘우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오전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장대호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반말하는 등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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