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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주인공이 내 옆자리에, 대표님 코스프레한 직원도…할로윈에 잘 노는 이런 기업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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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퀸, 지니, 올드보이, 프레디 머큐리, 김연경….

엔씨소프트는 매년 핼러윈 시즌 사내 핼러윈 파티 '엔씨 할로윈'을 연다.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매년 핼러윈 시즌 사내 핼러윈 파티 '엔씨 할로윈'을 연다. [사진 엔씨소프트]

지난달 31일 오후 느지막이 찾은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지하에선 코스프레(분장) 콘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컨벤션홀은 전자음악(EDM)이 흐르는 클럽으로 변했고 사옥 곳곳에 걸린 호박과 거미줄, 박쥐 소품이 핼러윈 분위기를 물씬 자아냈다. 사내 유치원 '웃는 땅콩'에선 꼬마 해리포터, 호박 공주, 아기 유령들이 까르르 웃으며 뛰어나왔다.

지난달 31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엔씨 할로윈' [사진 엔씨소프트]

지난달 31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엔씨 할로윈' [사진 엔씨소프트]

지난달 31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엔씨 할로윈'에 직원들이 코스프레한 모습. 김정민 기자

지난달 31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엔씨 할로윈'에 직원들이 코스프레한 모습. 김정민 기자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엔씨 할로윈'에서 만난 꼬마 핼러윈 공주와 꼬마 해리포터 [사진 엔씨소프트]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엔씨 할로윈'에서 만난 꼬마 핼러윈 공주와 꼬마 해리포터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사내 핼러윈 축제 '엔씨 핼러윈'은 올해로 벌써 4년째. 공포 가상현실(VR) 체험부터 페이스 페인팅, 코스프레 등 회사 전체가 핼러윈 이벤트로 가득 찬다. 직원들의 가족·연인·친구 최대 800명이 회사로 놀러 오는 날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핼러윈은 다양한 캐릭터를 소재로 한 날이라 캐릭터 산업이기도 한 게임사의 젊은 직원들이 전사적으로 소통하고 즐기기 좋다"고 설명했다.

"피곤하다며 출근했는데 센스 있는 장식을 보고 텐션 올랐어요! 크리스마스도 기대됩니다!" (스마일게이트 사내 게시판)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진행된 스마일게이트의 핼러윈 행사 [사진 스마일게이트]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진행된 스마일게이트의 핼러윈 행사 [사진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의 사내 꽃꽃이·손뜨개 동호회 '꽃손꽃손'이 직접 만든 핼러윈 소품들 [사진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의 사내 꽃꽃이·손뜨개 동호회 '꽃손꽃손'이 직접 만든 핼러윈 소품들 [사진 스마일게이트]

판교의 또 다른 게임사인 스마일게이트도 올해 처음 핼러윈 행사를 했다. 지난해 사내 조직문화 개선(ER)팀이 생기면서다. 꽃꽂이·손뜨개 동호회, 프랑스 자수 동호회 등 사내 동호회가 사옥 꾸미기를 주도했다.

ER팀은 '소소하게라도 시즌 행사를 챙겨 직원 행복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핼러윈 외에도 여러 행사를 챙기고 있다. 폭염·한파 시즌엔 판교역~회사를 잇는 셔틀버스 '스쿨(COOL)버스'와 '스따버스'를 운영하고, 어버이날엔 플로리스트를 초빙해 카네이션 만들기를 하는 식이다.

모바일 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의 할로윈 파티. [사진 네시삼십삼분]

모바일 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의 할로윈 파티. [사진 네시삼십삼분]

모바일 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의 할로윈 파티. [사진 네시삼십삼분]

모바일 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의 할로윈 파티. [사진 네시삼십삼분]

모바일 게임사 네시삼십삼분도 지난해부터 핼러윈을 챙긴다. 지난달 31일 직원 140여명은 사내 대강당에서 페이스 페인팅, 핼러윈 쿠키 만들기, 가장 무섭게 분장한 베스트 드레서 투표 등을 함께 즐겼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게임 속 핼러윈 이벤트를 챙기다 우리 회사에 그 분위기를 옮겨왔다"고 전했다. 실제 게임사들에게 핼러윈 시즌은 각종 게임 이벤트를 하는 '대목'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와 넥슨·넷마블·펄어비스 등의 게임사들이 모두 자사 게임에 핼러윈 퀘스트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9호선 지옥철에서 온 애나벨입니다."

로널드 맥도날드를 코스프레한 블랭크코퍼레이션 직원 [사진 블랭크코퍼레이션]

로널드 맥도날드를 코스프레한 블랭크코퍼레이션 직원 [사진 블랭크코퍼레이션]

게임뿐 아니라 스타트업계도 핼러윈을 반긴다. 31일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의 점심시간은 처음 맞는 핼러윈 파티로 잔뜩 들떠있었다. 블랭크는 파티 며칠 전부터 슬랙(업무용 채팅 툴)으로 직원들에게 아이디어 공모를 받았다. 그 결과 피자·치킨·핼러윈 마카롱 등 점심 뷔페와 코스프레 인증 대회, 최대 30만원까지 현금을 뿌리는 행운 로또 등이 진행됐다.

새파란 지니, 두루미, 맥도날드 등 통통 튀는 분장을 한 직원들은 분장한 채 출근하는 모습과 업무 중인 모습 등을 인증하며 사내에 큰 웃음을 안겼다. 블랭크 관계자는 "최근 리프레시(기분전환)용 전사 이벤트가 부족한 것 같아 핼러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알라딘의 지니를 코스프레한 블랭크코퍼레이션 직원 [사진 블랭크코퍼레이션]

알라딘의 지니를 코스프레한 블랭크코퍼레이션 직원 [사진 블랭크코퍼레이션]

지난달 31일 열린 블랭크코퍼레이션의 핼러윈 파티. 김정민 기자

지난달 31일 열린 블랭크코퍼레이션의 핼러윈 파티. 김정민 기자

이처럼 게임사와 스타트업이 앞장서 핼러윈을 챙기는 데엔 '직원 리프레시'를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격의 없이 마음껏 놀게 해주는 사내 문화가 젊은 직원들의 행복도를 높여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에 비해 임직원 연령대가 젊어 서구 문화인 핼러윈을 친숙하게 여기기도 한다. 블랭크의 한 직원은 "미친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좋은 회사"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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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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