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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몰랐지? 대구시민의 가을 명소 5

중앙일보

입력

비슬산은 가을마다 억새밭이 은빛 장관을 이룬다. [사진 대구관광뷰로]

비슬산은 가을마다 억새밭이 은빛 장관을 이룬다. [사진 대구관광뷰로]

여행자에게 대구는 낯선 도시다. 명성과 달리, 선뜻 관광 명소가 떠오르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대구에도 의외로 가을 명소가 많다. 곱게 단풍이 물든 팔공산, 억새가 물결치는 비슬산은 지금이 일 년 중 가장 아름답다. 그림 같은 저수지, 440살 된 은행나무도 있다.

단풍 드라이브 - 팔공산순환도로

가을 팔공산순환도로에서는 느릿하게 달리는 차가 많다. 천천히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사진 대구관광뷰로]

가을 팔공산순환도로에서는 느릿하게 달리는 차가 많다. 천천히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사진 대구관광뷰로]

팔공산순환도로(팔공CC삼거리-파계사삼거리)는 대구의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가을이면 단풍나무‧은행나무‧벚나무 등이 곱게 물드는데, 요맘때 10월 말부터 11월 초가 가장 빛깔이 화려하다. 국토해양부가 2011년 우리나라 경관도로 52선에 선정했다. 차에서 내려 팔공산 올레길과 갓바위 등산로 등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수태지~낙엽 있는 거리(팔공산 순환도로)~부인사 등을 걷는 올레 3코스가 운치 있는 단풍길이다.

국화도 가을꽃 - 대구수목원

다양한 국화와 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대구수목원. [사진 대구관광뷰로]

다양한 국화와 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대구수목원. [사진 대구관광뷰로]

국화도 가을에 색이 곱다. 대구수목원에서는 오는 11월 10일까지 국화전시회를 연다. 대략 1만 2천여의 국화가 전시될 예정. 하나의 뿌리와 줄기에서 천송이 국화가 피어난 천간작, 고목을 표현한 국화 분재 등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다. 수목원 주변으로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도 빼곡해 멋을 더한다. 대구수목원은 국내 최초로 쓰레기 매립장을 수목원으로 조성한 시설로 2002년 문을 열었다. 가을 피크닉 장소로도 제격. 24만6503㎡ 면적에 1750여종의 식물이 산다.

서원 옆 은행나무 - 도동서원

도동서원의 수령 440년 은행나무. [사진 대구관광뷰로]

도동서원의 수령 440년 은행나무. [사진 대구관광뷰로]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도동서원. 조선 초기 성리학자 한훤당 김굉필을 배향한 장소로, 우리나라 5대 서원으로 불린다. 특히 서원 앞마당의 440년 된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둘레가 8.7m, 높이가 25m에 이르는 거목이다. 동서남북으로 가지를 펼치고 있는데, 그 폭이 대략 50m에 이른다. 가을 동안 그 너른 품 안으로 샛노란 은행잎이 가득하다. 인생 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억새 은빛 물결 속으로 - 비슬산  

가을마다 억새 산행객이 줄을 잇는 비슬산. [사진 대구시]

가을마다 억새 산행객이 줄을 잇는 비슬산. [사진 대구시]

비슬산(1083m)은 팔공산(1192m)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명산이다. 정상 풍경이 압권인데, 봄에는 진달래(참꽃)가 가을엔 억새가 멋을 부린다. 특히 정상에서 조화봉에 이르는 약 4㎞의 능선 일대엔 나무가 거의 없다. 너른 억새밭만이 가을 햇살에 은빛으로 물들고, 바람결에 춤춘다. 유가사 주차장에서 비슬산 천왕봉까지는 약 3.5㎞ 거리. 정상에 오르려면 2시간은 잡아야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 옥연지 송해공원

송해공원 출렁다리. 중앙의 정자에서 가을 절경을 누릴 수 있다. [사진 대구관광뷰로]

송해공원 출렁다리. 중앙의 정자에서 가을 절경을 누릴 수 있다. [사진 대구관광뷰로]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에 옥연지라는 산골 저수지가 있다. 이른바 ‘송해공원’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달성군 명예 군민인 국민 MC송해의 이름을 따서 2017년 개원했다. 송해공원에도 지금 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물결을 이룬다.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중앙의 백세정에 오르면 옥연지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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