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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기 카디즈 진입 전 통보…합참 “처음 있는 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중국 군용기가 29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한국 측 교신에 응했다. 시간상으로 따지면 KADIZ 진입 전 교신에 응답하면서 KADIZ 진입을 사전에 알렸다는 의미가 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7분쯤 Y-9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 1대가 서해 제주도 서방에서 KADIZ로 진입해 오전 9시31분 이어도 동쪽에서 이탈했다.

이어도 주변서 77분 동안 비행 #일본 구역도 진입 사전통보 안해

이 군용기는 이후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비행하다 역 경로로 낮 12시25분 KADIZ에 재진입해 오후 1시8분 최종적으로 벗어났다. 공군은 중국 군용기가 KADIZ 인근에 나타나자 영공 침범에 대비해 KF-16 등 여러 대의 공군 전투기를 투입한 뒤 감시 비행을 펼쳤다. 중국 군용기는 이날 KADIZ와 중국항공식별구역(CADIZ)이 겹치는 상공을 포함해 KADIZ 안에서 1시간17분가량 비행했다.

중국의 이번 KADIZ 진입에서 눈에 띄는 건 통보했다는 점이다. 올해 20차례 이상 KADIZ를 진입한 중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군 당국의 경고 통신에 답했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이 KADIZ 진입 이후에 (KADIZ 진입 사실을) 통보한 적은 있지만 KADIZ 진입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리 군의 통신에 (진입) 응답을 한 건 처음”이라며 “자발적인 사전 통보라고 보기는 어렵고, 식별 과정에서 진입 전에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김형철 전 공군 참모차장은 “중국이 정찰기 1대를 띄워 KADIZ는 물론 JADIZ와 CADIZ를 옮겨가면서 우리 군의 통신에 응한 건 주변국들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군용기가 JADIZ에 진입하면서는 일본 정부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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