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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따로, 흥행 따로…돌아온 MC몽 음원차트 점령

중앙일보

입력

25일 8집 앨범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 참석한 MC몽. 병역 기피 논란 이후 8년 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뉴스1]

25일 8집 앨범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 참석한 MC몽. 병역 기피 논란 이후 8년 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뉴스1]

래퍼 MC몽(본명 신동현ㆍ40)의 신곡들이 음원 차트를 점령했다. 25일 발표한 여덟 번째 정규앨범  ‘채널8(Channel8)’의 더블 타이틀곡 ‘인기(Feat. 송가인ㆍ챈슬러)’와 ‘샤넬(Feat. 박봄)’이 28일 현재 멜론·지니 등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병역 기피 논란에 따른 비난 여론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현실에서  ‘논란 따로, 흥행 따로’의 모양새다.

송가인 피처링 '인기', 실시간 차트 1위

MC몽은 지난 2010년 병역 기피를 위해 멀쩡한 이를 뽑았다는 의혹을 받으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고의 발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공무원 시험 응시 등을 빌미로 입대 연기를 꾀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번 앨범은 MC몽이 논란 이후 세 번째 발표한 앨범이다. 6집 ‘미스 미 오어 디스 미’(2014), 7집 ‘U.F.O’(2016)의 수록곡들도 발표 직후 음원 차트를 휩쓴 바 있다.

MC몽은 지난 25일 새 앨범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그가 기자들 앞에 선 건 2011년 병역 기피 논란 관련 기자회견 이후 8년 만이었다. 그 자리에서 MC몽은 “큰 사랑을 받았던 사람으로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죄송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서도 “ 감수해야 하고 평생 품고 살아야 하는 일 같다”며 몸을 낮췄다.

MC몽 8집 타이틀곡 '인기' 뮤직비디오. [사진 밀리언마켓]

MC몽 8집 타이틀곡 '인기' 뮤직비디오. [사진 밀리언마켓]

그가 직접 쓴 신곡의 노랫말에도 후회와 깨달음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인기란 새콤달콤 한 순간/감성과 함성의 미칠 각/왜 자극적인 것만 원할까/떡 상 떡 낙은 네 몫이야/끝없는 유혹 속에/부딪히며 살어/말할 수 없는/위험한 거래를 하듯이/인기는 중독이 돼/네 죄의식 안에서/주문을 걸어줘”(‘인기’), “난 갇혀 있어 무인도라는 섬에 / 나조차도 내가 싫은데 누가 날 좋아해”(‘무인도’) 등에서다.

1집(2004) 시절부터 이어진 피처링 군단의 화려한 면면도 여전했다. 논란 이후인 6집과 7집에서도 백지영ㆍ린ㆍ효린ㆍ허각, 에일리ㆍ정은지ㆍ김태우ㆍ박보람 등이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엔 ‘트로트 여신’으로 떠오른 송가인과 박봄ㆍ수란ㆍ박혜원 등이 그의 노래에 힘을 보탰다.

이번 음원 차트 석권이 MC몽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평론가들의 반응은 냉소적인 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MC몽에 대한 대중들의 비판적인 시각이 바뀐 것 같지는 않다. 화제가 되는 가수 노래가 궁금해 음원을 찾아 들어보는 것을 호감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교석 평론가도 “유명 가수들을 피처링에 참여시킨 프로모션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지영ㆍ민경원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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