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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득 1억 미만 신혼부부 금융지원…매년 2만5000쌍 혜택

중앙일보

입력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 중구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청년수당과 청년 월세 지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 중구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청년수당과 청년 월세 지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연봉제한 등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정책의 조건이 현실적으로 너무 높아요. 기준을 완화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택지원이 꼭 필요해요. 임대주택 등 절대적인 양을 늘리는 것은 필수!”

“지금 보급하는 임대주택 크기가 작아서 실제 아이를 키우기가 힘듭니다. 39㎡ 크기 주택은 어린 자녀를 키우기엔 좁아서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어도 포기하고 있고, 경기도나 인근으로 이사하는 이웃을 보면서 저도 고민이 됩니다.”

“부동산 관련 경험이 없어서 20대 후반이 되도록 전세보증금 지원을 어떻게 받는지 몰라 급하게 부모님께 부탁을 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어느 경로를 통해서든 원스톱 상담과 개인별 맞춤형 정책추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서울시가 개최한 신혼부부·청년 주거 지원을 위한 토크콘서트 ‘집걱정 말아요’에 참석한 시민들의 희망엽서 내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나선다. 서울시는 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2만5000쌍의 주거를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에서 매년 결혼하는 두 쌍 중 한 쌍이 금융 지원이나 임대주택 입주 중 하나의 혜택은 반드시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원엔 사실혼 부부도 처음으로 포함한다.

금융지원에 사실혼 부부 처음 포함 #주택공급 연평균 1만4500호로 늘려 #‘서울주거포털’ 오픈…원스톱 서비스 #

전·월세 보증금을 최대 2억원까지 저리로 융자받는 금융지원의 경우 소득 기준을 부부합산 8000만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완화한다. 대상자를 연 5000호에서 연 1만500호로, 지원 기간은 최대 8년에서 10년으로 늘린다.

매입임대주택, 역세권 청년 주택 등의 공급물량을 연 평균 2445호 추가해 1만4500호로 늘린다. 특히 신규물량은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지하철 역세권과 교통이 편리한 곳에 공급한다.

서울시는 11월 말 서울주거포털을 오픈한다. 홈페이지에서 자가진단 하면 맞춤형 주거 지원 유형을 찾고 온라인 상담, 지원 신청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또 내년에 25개 구청 주거복지센터에 신혼부부 주거 지원 코디네이터를 배치한다.

서울시는 신혼부부 집 문제 해결에 2조849억원을 더 투자한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총 3조106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매입임대주택에 사는 신혼부부가 자녀를 낳아서 큰 평형으로 이주할 경우 추가비용을 거의 받지 않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양적 확대를 넘어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집 문제가 신혼부부에게 장애가 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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