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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황찬섭 #노범수 #오채원…우리 민족 역사와 함께한 씨름, 현대적으로 즐겨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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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섭(오른쪽·청샅바) 선수가 지난 9월 '위더스제약 2019 용인장사씨름대회'서 허선행(양평군청) 선수를 상대로 기술을 사용하는 모습. [대한씨름협회]

황찬섭(오른쪽·청샅바) 선수가 지난 9월 '위더스제약 2019 용인장사씨름대회'서 허선행(양평군청) 선수를 상대로 기술을 사용하는 모습. [대한씨름협회]

온몸으로 맞붙는 모래 위 한판 승부…다양한 기술 걸어 상대를 넘겨라 

씨름(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 2018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국내 방송사 KBS서는 이른바 ‘씨름듀스(씨름+프로듀스) 101’를 가제로 씨름 주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발표했고요. 그보다 앞서 지난 여름께 유튜브서는 ‘제15회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단체전 결승 김원진 vs 황찬섭’ 제목의 영상이 조회수 200만뷰 가까운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22일 기준 같은 영상은 조회수 204만뷰를 넘겼는데요. 영상에 등장한 김원진, 황찬섭 선수를 향한 폭발적인 관심은 씨름 종목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습니다. 대중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씨름은 어떻게 진화했고 인기 선수는 어떻게 훈련할까요. 운동에 관심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선수들에게 씨름 기본 동작도 배웠습니다. 소중과 씨름 세계로 들어갈까요.

[커버스토리] 남자씨름 ‘아이돌’ 황찬섭·‘다관왕’ 노범수부터 여자씨름 ‘소녀장사’ 오채원까지 ‘씨름 A to Z’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이상윤·이원용, 동행취재=김가영(경기도 신봉초 5)·신유림(경기도 어정중 1)·한승민(서울 상곡초 5) 학생기자, 도움말=대한씨름협회

STEP 1. 알면 좋을 씨름 이야기 

씨름 부흥기다. 유튜브 관련 영상 조회수는 200만뷰를 넘겼고 댓글엔 칭찬 일색이다. 관련 예능 프로그램 제작 소식까지 들린다. 사진은 소중과의 인터뷰에 응한 울산대학교 노범수 선수다. 그는 대한씨름협회에서 적극 내세우는 다관왕이다.

씨름 부흥기다. 유튜브 관련 영상 조회수는 200만뷰를 넘겼고 댓글엔 칭찬 일색이다. 관련 예능 프로그램 제작 소식까지 들린다. 사진은 소중과의 인터뷰에 응한 울산대학교 노범수 선수다. 그는 대한씨름협회에서 적극 내세우는 다관왕이다.

개념부터 익힙시다. 씨름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이자 민속놀이예요. 두 사람이 샅바를 맞붙잡고 겨루어서 상대방의 무릎 위의 몸이 땅에 먼저 닿으면 이기는 경기죠. 대한씨름협회에 따르면, 씨름은 우리나라 5000년의 한민족 역사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옛 사람들은 다른 종족이나 맹수들과의 싸움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했는데요. 이 때 자신을 지키고자 씨름을 했습니다. 현실적 이유로 시작했던 씨름이 오늘날까지 내려온 거죠. 고구려 씨름 벽화, 이순신 장군 난중일기, 김홍도의 그림 등에서 씨름하는 조상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전통적으로 모래가 있는 곳에서 씨름을 했고요. 지난 1912년 10월 서울 단성사(극장)서 현대 형태의 씨름경기가 개최되면서 현재 스포츠의 형태를 갖췄죠. 경기장은 모래를 이용하여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부득이한 경우 정해진 규격의 매트를 이용하여 진행 가능하고요.

운동에 관심이 많고 ‘5분마다 꿈이 바뀌는 소년’ 한승민 학생이 노범수 선수에게 씨름 기본 자세를 배웠다.

운동에 관심이 많고 ‘5분마다 꿈이 바뀌는 소년’ 한승민 학생이 노범수 선수에게 씨름 기본 자세를 배웠다.

씨름 경기를 한 번이라도 봤다면 허리, 다리에 두른 천을 봤을 텐데요. 선수가 손잡이로 쓰는 거예요. 옛날 샅바는 무명이나 삼베 등 흰 천을 이용하여 제작했고요. 1920년 이후부터 하얀색 광목을 사용하여 샅바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씨름 경기 방식 통일을 노려 검은색, 하얀색 샅바로 만들었고요. 1983년 제1회 천하장사씨름대회부터는 태극문양의 빨간색과 파란색을 쓰고 있죠. 컬러 텔레비전 도입에 따른 거라는 게 대한씨름협회의 설명입니다. 1983년에 프로씨름이 등장하면서 이만기, 강호동 등 유명 선수를 배출,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죠. 현재 남자 선수들은 체중에 따라 7개의 체급으로 구분하여 경기를 진행하고요. 여자 선수들은 4개의 체급으로 구분했죠. 설날, 추석, 단오에 개최되는 장사를 가리는 대회는 4개의 체급으로 구분해 진행합니다. 매년 한 번은 체급을 구분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선수가 기량을 겨뤄 천하장사를 뽑죠.

◇ 대한씨름협회에게 듣는 '알면 좋을 씨름 상식5' 

(왼쪽부터)승민, 노범수 선수, 김가영 학생의 발이다. 모래판에서 실컷 뛰놀고 나니 세 사람의 발은 얼룩졌다. "발 관리를 따로 하진 않아요." 노범수 선수가 웃으며 말했다.

(왼쪽부터)승민, 노범수 선수, 김가영 학생의 발이다. 모래판에서 실컷 뛰놀고 나니 세 사람의 발은 얼룩졌다. "발 관리를 따로 하진 않아요." 노범수 선수가 웃으며 말했다.

Q. 씨름 기술은 몇 가지인가요.
A. 지금은 총 55가지 기술이 있어요. 손기술 10개, 다리기술 7개, 발기술 8개, 허리기술 7개, 들기술 9개, 혼합기술 14개로 구성되어있어요. 하지만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100가지가 넘는 기술이 있었다고 해요.

Q. 승자는 어떻게 결정하나요.
A. 대부분은 3판 경기해서 2번 이기는 사람이 승자가 돼요. 그런데 장사대회에서는 5판의 경기 중 3판을 이기는 선수가 승자가 된답니다. 1판은 1분, 그 시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을 때는 공격을 많이 한 선수가 샅바를 유리하게 잡고 30초 연장전을 진행하게 됩니다. 연장전에서도 또 무승부일 경우에는 반칙(경고)의 횟수가 적은 선수가 승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때도 경고 수가 같거나 없을 때는 경기 복장 그대로 청 샅바 선수부터 체중을 측정하여 체중이 적게 나가는 사람이 이긴 것으로 판정합니다.

(왼쪽부터)승민, 노 선수, 가영이가 모래판 위에 누웠다. 씨름 선수에게 모래판은 소중한 곳이다.

(왼쪽부터)승민, 노 선수, 가영이가 모래판 위에 누웠다. 씨름 선수에게 모래판은 소중한 곳이다.

Q. 경기는 주로 언제 하나요.
A. 씨름은 옛날부터 단오(음력 5월 5일), 백중(음력 7월 15일), 추석(음력 8월 15일)날 즐겼어요. 현재도 씨름경기는 단오, 추석, 설날(음력 1월 1일) 그리고 지역축제나 체육대회 등에서 볼 수 있어요. 매년 11월에는 전 세계인이 참가할 수 있는 씨름대회도 열리고 있어요.

Q.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하죠.
A. 씨름 경기의 개최 장소는 매년 달라집니다. 대한씨름협회는 매년 대회의 개최를 희망하는 지역의 신청서를 받아서 개최지를 결정하며, 대회별 개최 장소는 매년 2월 대한씨름협회의 홈페이지에 게시됩니다.

Q. 우승 트로피는 왜 황소 모양인가요.
A. 옛날부터 씨름경기에서 우승한 선수를 ‘장사’라고 부르고 상품으로 살아있는 황소 1마리를 주었습니다. 현재는 살아있는 황소를 주기에는 대부분 경기서 어려움이 있죠. 전통을 잇는 의미로 황소 모양의 트로피를 우승자에게 줍니다.

STEP 2. 대한씨름협회는 인기를 눈치챘을까

◇ 대한씨름협회 김윤혁 홍보 담당자

Q. 모니터링을 하고 있나요.
A. 한 번씩 들어가서 보고 있습니다. 조회수도 보고 있고요. 자체 유튜브 채널도 있어서 2017년 영상이 지금 부흥하는 것도 알고 있죠. 저희가 지난 017년에 제작했던 홍보 영상에서 황찬섭 선수 영상으로 관심이 옮겨간 것 같아요. 같이 뜨는 거죠. 온라인에서 화제가 많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조회수가 점차 올라가고 입소문을 탔다고 알고 있고요. 지난 8월부터 예능 프로그램 제작 이야기도 나왔죠. 반응이 좋고, (PD가) 저희 씨름 선수들을 보니 ‘(PD 판단에) 되겠다’ 싶어 과거 ‘슛돌이’를 했던 PD가 담당해 기획, 진행하고 있는 거예요.

Q.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여론에 대해.
A.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협회 차원에서는 홍보 사업을 많이 했습니다. 캐릭터를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고요. 로고도 제작했습니다. 인형극을 만들어 전국 공연도 하고 있고요. 비보이와 협업해 씨름 전국 공연도 진행했죠. 저희 채널 화제 영상은 지난 2017년도 영상인데요. 그것 말고도 다른 영상 서너 개를 만들어 보급했고 씨름 주제곡도 제작했습니다. 저희로서는 그런 노력이 모여 이제 반응이 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결정적인 건 유튜브 영상(김원진 vs 황찬섭 경기 영상)이긴 하지만요. (웃음)

Q. 원인은 누적된 콘텐트라고 보는 건가요.
A. 네, (대한씨름협회 유튜브 채널 홍보 영상 누적 덕분에 오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싶죠. (웃음)

Q. 씨름 침체기는 왜 왔던 걸까요.
A.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 가지예요. IMF 터지면서 씨름팀이 많이 무너졌고요. 씨름팀이 많이 없어졌고요. 그런 상황서도 명맥 유지하다가 내분이 있어서 한국씨름연맹이 현대 팀 하나 빼고는 전부 다 팀이 사라졌죠. 그러면서 아예 유명무실한 한국씨름연맹이 되었죠. 현대가 대한씨름협회로 넘어온 후부터 다시 지자체 팀 모으고 장사대회도 열었어요. 이제 다시 프로씨름을 만들려고 하는 과정인 거죠.

대한씨름협회는 쏟아지는 관심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은 소중과의 인터뷰에 응한 오채원 선수(왼쪽 맨 위)다. 오 선수 옆, 시계 방향으로 정하린 선수, 신유림 학생, 가영 학생이다.

대한씨름협회는 쏟아지는 관심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은 소중과의 인터뷰에 응한 오채원 선수(왼쪽 맨 위)다. 오 선수 옆, 시계 방향으로 정하린 선수, 신유림 학생, 가영 학생이다.

Q.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요.
A. 말 그대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죠. 그리고 저희가 홍보 사업을 지속해오던 게 있거든요. 내년에도 계획된 게 많고요. 또, 프로씨름 출범도 합니다. 열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거죠. 최대한 인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슛돌이’처럼 시즌 2, 시즌 3까지 갈 수 있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Q. 긍정적으로 보는지요.
A. 네, 저는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에게 영향력, 접근성 있는) 지상파 프로그램서 14회 정도 예정돼 있는데요. 씨름은 경기력 좋고 몸의 비율이 잘 구성된 선수들이 많아 시청자들이 접하면 재미있을 거예요. 못 접해서 모르는 거지 직접 가서 보면 정말 재미있거든요. 우리 것이라는 것을 강조할 수 있는 경기이기도 하고요. 만들어진 운동이 아니라 씨름은 정통성 있는 운동이거든요. 유니세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요. 협회도 기술씨름을 강조하려고 규정 등을 개선하며 바꿨어요.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면서요. 그 일환으로 체중 상한제를 낮췄고요. 경고만 받고 경기가 끝나면 맥이 빠지니 ‘더 잡기 제도’를 만들어 어떻게든 경기를 재미있게 이어갈 수 있게 만들었죠.

Q. 어떤 피드백의 결과였나요.
A. 내부 이야기도 있고요. 씨름 팬들의 의견도 받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 달라’ 하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요. 협회는 요구를 검토 후 가능하다면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하죠. (의견을 주는 팬의 연령대는요.) 어린 사람보다는 30대, 40대 이상이에요. 경기장에도 이 연령대 관객이 많이 올 때도 있고요. 젊은층도 증가했죠.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고요.

(왼쪽부터)오 선수, 가영 학생, 정 선수, 유림 학생이 용인 씨름전용경기장 모래판 위에 누워 카메라를 응시했다.

(왼쪽부터)오 선수, 가영 학생, 정 선수, 유림 학생이 용인 씨름전용경기장 모래판 위에 누워 카메라를 응시했다.

Q. 현장서 피부로 느낀 변화가 있나요. 선수, 감독의 반응도 궁금하네요.
A. 지난 추석 기간에 열린 경기요. 연일 경기가 만석이었죠. 자리 없어서 전광판, 광고판 치우고 앉을 자리, 설 자리를 만들었죠. 주최하는 입장서는 기분이 좋았죠. 설 등 명절에는 아무래도 관람객이 많지만요. 올해 추석에는 더 왔어요. 선수들이나 감독도 반기는 분위기예요. 관심을 가지니 기분은 좋죠. 얼떨떨한 사람도 있지만요. 다들 좋아합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분위기예요. (웃음) 선수 인터뷰 요청도 많고요. 경기장에도 촬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니 선수도 느끼죠. ‘신경을 좀 쓴다’고 해야 할까요. 이전까지는 세레머니나 인터뷰 연습을 안 했다면 이제 준비하는 편인 거죠. 협회 차원에도 관련 강의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인터뷰 방법이라든지 기본 몸가짐 등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Q. 분위기가 좋은데 앞으로 가고 싶은 방향은요.
A. ‘으쌰 으쌰’ 하는 중입니다. 올해 세계충주무예마스터십에 씨름이 처음으로 참가했어요. 국제연맹도 처음 만들었고요. 세계 씨름 보급에 박차를 가하려고 하죠. 전부터 유지해오던 걸 확대해 나가는 건데요. 그렇게 해서 목표는 아시안게임, 올림픽까지 이 기세를 몰아서 가보는 거예요.

[소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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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외 대중과 친숙해지기 위해 변경한 점이 있나요.
A.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 솔직히 ‘씨름’ 하면 ‘뚱뚱하다’, ‘둔하다’, ‘재미없다’ 하는 반응이 있었죠. 그걸 탈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전부터 규칙을 꾸준히 바꿔왔고요. 규칙이란 게 선수들이 악용하려고 하다 보면 얼마든지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죠. 최대한 선수들에게 최적화한 걸 찾다가 몸무게는 그런 모습에서 벗어나자 싶었어요. 예전에는 ‘천하장사’할 때 몸무게 차이가 한라급, 백두급이 30㎏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그 차이를 줄이고 박진감 넘치는 씨름을 만들기 위해 체중을 줄이고 있어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인 거예요. 더 재미있는 씨름을 위해 규칙을 바꾸고 있는 거거든요. 한라급, 백두급 체중을 줄인 건데요. 2016년도에서 2017년도로 넘어갈 때 2㎏, 3㎏씩 줄였고요. 최종적으로는 백두급은 150㎏에서 140㎏가 됐고요. 한라급은 110㎏에서 105㎏가 된 거죠. 선수 컨디션, 경기력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서서히 체중을 줄였죠. 공지를 미리 하고요. 또, 고등부 장사가 현재 140㎏인데 내년부터 낮추기로 되어 있고요. 백두급도 더 줄일지 논의하고 있죠.

STEP 3. #인기 #준비 #성적…선수에게 듣는 씨름 이야기

◇ "아직 인기 실감 못해요" 황찬섭

황찬섭 선수가 연수구청 씨름단이 훈련 장소로 이용하는 헬스장에서 소중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황찬섭 선수가 연수구청 씨름단이 훈련 장소로 이용하는 헬스장에서 소중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황찬섭 선수가 승민(오른쪽)에게 팔근육을 위한 운동법을 가르쳤다.

황찬섭 선수가 승민(오른쪽)에게 팔근육을 위한 운동법을 가르쳤다.

황 선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씨름 선수는 큰 경기를 앞두고는 격한 대결 연습을 하지는 않는다.다만 헬스장에서 규칙적인 근력 운동으로 경기 당일을 위한 감 유지, 체력 단련에 집중한다.

황 선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씨름 선수는 큰 경기를 앞두고는 격한 대결 연습을 하지는 않는다.다만 헬스장에서 규칙적인 근력 운동으로 경기 당일을 위한 감 유지, 체력 단련에 집중한다.

[소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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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학생기자단이 먼저 찾은 이는 연수구청(한대호 감독) 소속 황찬섭(23, 대학부 시절 경장급 75㎏ 이하 최강자 출신, ‘증평인삼배전국장사씨름대회’ 태백급 1위, ‘2019 창녕장사대회’ 태백급 3위) 선수예요. 씨름 화제 영상 주인공이죠. 전국체전을 앞두고 헬스장서 훈련을 하고 있던 황 선수를 만났습니다. 평소 운동에 관심 있던 승민이가 황 선수의 첫 씨름 제자가 되기로 했거든요. 승민이가 황 선수를 따라 경기를 앞둔 상황의 헬스 운동 과정을 따르기로 했죠. 이두근(二頭筋)을 키우는 운동, 황 선수 표현에 따르면 ‘팔 근육 예뻐 보이게 만드는 동작’을 했죠. "어린이를 가르친 건 처음이에요. 첫 제자네요!" 20㎏ 아령을 들고 팔운동을 하는 황 선수를 5㎏ 아령을 든 승민이가 따라 했죠. "요령은 없어요. 전완근(前腕筋), 이두근 이용해서 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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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선수가 100㎏ 바벨을 들고 근력 운동 시범을 보였다.

황 선수가 100㎏ 바벨을 들고 근력 운동 시범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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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왼쪽) 학생이 황 선수에게 바른 스쿼트 자세를 배우고 있다.

승민(왼쪽) 학생이 황 선수에게 바른 스쿼트 자세를 배우고 있다.

다음은 턱걸이 운동이에요. 혼자서는 턱걸이를 하지 못하던 승민이가 황 선수의 도움을 받아 팔을 들었죠. "한 번에 끝내자. 하나, 둘, 셋! 더 더 더 더!" 황 선수의 고함에 맞춰 승민이가 인생 첫 턱걸이를 성공했네요. "훈련할 때는 보통 10회 턱걸이를 해요. 광배근(廣背筋)을 키우는 건데요. 씨름을 하기 위한 보조로 헬스 운동을 하는 거니까요. 웨이트 트레이닝(근력 운동, weight training)을 할 때 턱걸이, 바벨로우(bent over barbell row)를 하면 허리에 좋죠. 샅바 잡을 때도 당기는 힘이 늘어나고요. 미는 힘보다는 상대방을 당기는 힘이 중요하거든요." 황 선수의 평소 헬스 과정에는 여기에 스쿼트(squat)를 더합니다. 황 선수가 어린이, 여성이 할 수 있는 자세를 선보였죠. "발을 어깨 넓이로 하고요. 발끝은 정면을 향합니다. 내려갈 때 엉덩이는 뒤로 잘 빼고요. 가슴 내리고요. 엉덩이, 허벅지 근육에 좋아요. 이걸 많이 해야 코어(Core)를 잡을 수 있죠. 씨름 선수에게 제일 중요한 거거든요." 평소 황 선수는 몸 풀 때 20㎏, 최대 200㎏까지 바벨(barbell)을 들고 스쿼트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무릎이 앞으로 빠져 나오지 않게 막는 거예요. 무릎이 다치지 않게 뒤에 중심을 둡니다." 헬스할 때는 소리를 크게 내면 좋다는데요. "자기만의 방법이에요. 저는 원래 소리를 내거든요." (웃음) 황 선수만의 이야기는 일문일답으로 더 확인할까요.

황 선수는 올해 실업팀에 '취업(선수 본인 표현)'했다. 대학 졸업 후 실업팀에서 느끼는 장점은 '경기에 나갈 기회가 많다'는 것이라는 게, 황 선수의 설명이다.

황 선수는 올해 실업팀에 '취업(선수 본인 표현)'했다. 대학 졸업 후 실업팀에서 느끼는 장점은 '경기에 나갈 기회가 많다'는 것이라는 게, 황 선수의 설명이다.

Q. 인기를 실감하나요.
A.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직까지는 밖에 나가면 알아보는 분들은 없어요. SNS상으로 팬 분들이 응원을 많이 와주시고 씨름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씀 주시죠. 그런 얘기를 들으면 실감이 납니다.

Q. 조회수 100만뷰(당시 유튜브 영상 조회수), 젊은 세대에 어필할 선수 등 다양한 평가가 해설위원들 입에서 나오더군요. 자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른바 '씨름듀스 101' 제작 소식도 있어요.
A. 지금 상황만 봐도 저로 인해서 씨름을 많이 찾아주시고 관심도 가져 주시니까 (맞다고 생각해요). 협회 통해서도 지원도 많이 들어와요. 제작하고 저도 출연하는데요. (취재 시점 기준) 지금은 비밀로 해주세요! 그냥 '알고 있다' 정도로만 내주세요.

황찬섭 선수가 기자에게 보내온 '초등 4학년 씨름 유망주' 시절 사진이다.

황찬섭 선수가 기자에게 보내온 '초등 4학년 씨름 유망주' 시절 사진이다.

Q. 씨름을 시작한 개인적인 이유는 뭔가요.
A. 어릴 적부터 활동적인 걸 좋아했어요. 체육도 좋아했죠. 교내 씨름 대회에 초등학교 4학년 때 나갔어요. 작은 체구로 1등 했죠. 거기서 씨름부 감독님 제의 받아 초등씨름부에 들어갔고요. 그 때부터 쭉 했죠. 13년 정도 해왔습니다.

[소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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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죠. 영향 받는 건 없나요.
A. 요즘에는 영향을 받는 안 받는다면 거짓말이이에요. 팬들이 저를 많이 팔로우 하시니 휴대폰이 쉴 날이 없죠. 운동할 때 딱히 방해되는 건 없어요. 쉴 때는 쉬고 운동할 때는 뒤도 안 돌아보고 하거든요. SNS 업로드 기준은 없죠. 일상이라든가 팀 운동하는 걸 공유해요. 훈련장서 나갔을 때 여가 생활도 올리죠. 연수구청 팀 합류하니 대학교 때랑은 좀 다른 점이 있어요. 제 꿈을 많이 펼칠 무대가 많다는 거예요. 기회가 많아진 게 좋죠.

Q.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준비하나요.
A. 전국체전 같은 경우는요. 용인에서 있던 시합 끝난 지 얼마 안 돼 준비 시간이 일주일밖에 없었어요. 운동에 중점 두기보다는 제 마인드 관리나 이미지 트레이닝에 중점을 두고 시합을 준비하는 거죠. 이미지 트레이닝은 상대방 시합장에서 만났을 때 선수를 생각하고. '이 선수에게 어떻게 해야 겠다' 이런 걸 준비하는 거예요. 마인드 관리는 잘 자고 잘 운동하고 잘 먹고 하는 거죠. 스트레스 안 받고요. 식단 관리는 딱히 안 해요. 최대한 잘 먹어야 힘을 잘 쓴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먹고 싶은 거 먹어요.

[소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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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기 모니터링할 때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요.
A. 자세가 중점이죠. 제가 씨름할 때 자세가 좀 제 자세가 나와야 잘 풀리거든요. 제 특기는 들배지기예요. 상대방을 드는 기술이죠. 허리 힘이 좋아 상대방을 들어서 씨름한다는 건데요. 그런 것에 자신이 있거든요. 로망은 뒤집기예요. 뒤집기 자체가 씨름의 꽃이에요. 잘 쓰는 선수들이 없죠. 태백급은 뒤집기 기술 쓰는 사람이 많아요. 태백급이 기술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는 체급이거든요. 뒤집기도 많이 나오고 화려한 기술도 나오죠. 빠르게 끝나는 경기예요. 제 장점은 아직 젊다는 거예요. 다른 선수들보다 좀 더 좋은 패기와 자신감이 있죠. 거기에서 힘을 더 보강해서 자신감 늘려서 시합을 하는 게 목표고요.

Q. 황 선수를 보고 씨름 꿈을 키울 전국의 씨름 꿈나무들에게 한 마디 바라요.
A. 태권도나 검도 등 운동도 좋지만요. 씨름은 살을 맞대고 하는 스포츠거든요. 성장하면서 사람들과의 교우 관계, 예의 등을 씨름에서 배울 수 있어요. 부담 없이 꿈나무들이 접하길 바라요.

Q. 오늘 첫 어린이 제자를 맞은 소감은요.  
A. 새로웠어요. (웃음) 제가 초등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재밌었고요.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정식 씨름 선수가 되는 씨름을 배워 학교 행사서 씨름도 하고요. (웃음) 군대 가서도 씨름하면 휴가 받고 좋거든요. (웃음) 그런 기술을 배워 살아가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황 선수와의 인터뷰 장소에는 연수구청 씨름단 선수들도 함께 했다. 이들은 저마다의 규칙에 맞춰 몸단련 운동에 집중했다.

황 선수와의 인터뷰 장소에는 연수구청 씨름단 선수들도 함께 했다. 이들은 저마다의 규칙에 맞춰 몸단련 운동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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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원(오른쪽) 주장이 승민이에게 팔을 다치지 않고 아령을 드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구자원(오른쪽) 주장이 승민이에게 팔을 다치지 않고 아령을 드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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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찬섭 선수와의 인터뷰에는 연수구청 씨름단 소속 선수들도 함께 했습니다. 구자원 주장, 김찬영, 장현준, 성현우, 한창섭, 정민구, 이영준, 전도언(연수구청 첫 금강장사), 백남근, 허선구 선수가 현장서 각자의 운동에 몰입했죠. 구 주장은 승민이에게 아령을 들고 운동하는 법을 가르쳤고요. 전 장사는 승민이에게 어릴 적부터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운동선수가 꿈인 거예요?” (전 장사) “생각 중이에요!” (승민) “돌을 든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따라해요. 하나, 둘!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아령을 몸으로 당기며 잡는다는 생각을 해요.” (구 주장)

(왼쪽 위부터)김찬영, 장현준, 성현우, 한창섭, 정민구, 이영준, 구자원 주장, 백남근, 허선구, 황찬섭 선수, 승민 학생, 전도언(연수구청 첫 금강장사) 선수. 연수구청 씨름단 담당 트레이너(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도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왼쪽 위부터)김찬영, 장현준, 성현우, 한창섭, 정민구, 이영준, 구자원 주장, 백남근, 허선구, 황찬섭 선수, 승민 학생, 전도언(연수구청 첫 금강장사) 선수. 연수구청 씨름단 담당 트레이너(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도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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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호 연수구청 감독은 소중과의 통화서 씨름에 대한 관심이 선수 전체로 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 한 감독은 “황찬섭 선수도 기량이 좋지만요. 다른 선수들도 개성 넘치고 좋아요”라며 “유튜브 업체서 계약하자고 난리인 선수도 있고요. 예능 프로그램 섭외도 말이 나와요. 정민구 선수는 SBS 가요 프로그램 출연할 거고요. 성현우 선수는 패션쇼 제의를 받았어요. 다른 선수들도 알고 보면 매력이 넘칩니다” 하고 강조했죠.

◇ "지는 게 뭔가요" 노범수

노범수 선수가 울산대학교 씨름경기장서 포즈를 취했다.

노범수 선수가 울산대학교 씨름경기장서 포즈를 취했다.

주명찬 울산대학교 씨름단 감독은 노범수 선수를 가리켜 "연습 때 100을 한다면 실전서 120을 발휘하는 선수"라고 강조한다. 그만큼 노 선수의 실력, 여유를 믿는다는 의미다.

주명찬 울산대학교 씨름단 감독은 노범수 선수를 가리켜 "연습 때 100을 한다면 실전서 120을 발휘하는 선수"라고 강조한다. 그만큼 노 선수의 실력, 여유를 믿는다는 의미다.

한승민 학생기자가 이번에는 동갑내기 김가영 학생기자를 만났습니다. 울산대학교 씨름전용경기장에서 말이죠. 대한씨름협회서 소중에 적극 추천한 '간판 선수' 노범수(대3, 소장급 80㎏ 이하) 군을 만나기 위해서죠. "전국체전, 회장기, 증평인삼대회, 시도대항, 선수권대회 선수권, 올해 있는 대회는 제가 하나 빼고 다 1등이에요.(소중의 성적 질문에 대한 답변)" 노범수 선수의 설명입니다. "지도를 해서 받는 상은 다 좋은데 대학 와서 상 받으니 더 좋고요. 울산광역시 지도자상도 제가 받았거든요. 그런 것은 좋죠 뭐. 하하.(소중의 수상 질문에 대한 답변)" 겸손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주명찬 감독(대한씨름협회 홍보이사 겸직)도 있네요. 지난 2015년 만든 울산대학교 씨름전용경기장 모래판 위에서 소중 학생기자단은 정식으로 노 선수에게 기본 자세를 배웠습니다. 샅바를 매고 선수복을 입은 노 선수, 선수의 도움을 받아 샅바를 맨 한 학생기자가 먼저 나섰죠.

노 선수가 승민 학생게게 상대 선수 샅바 잡는 법을 가르쳤다.

노 선수가 승민 학생게게 상대 선수 샅바 잡는 법을 가르쳤다.

주 감독에 따르면, 제대로 된 씨름 기본 자세를 취하고 샅바를 잡고 당기는 경험만으로도 신체에는 굉장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뜻한 물에서 근육을 풀어야 해요!" 주 감독의 조언이다.

주 감독에 따르면, 제대로 된 씨름 기본 자세를 취하고 샅바를 잡고 당기는 경험만으로도 신체에는 굉장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뜻한 물에서 근육을 풀어야 해요!" 주 감독의 조언이다.

샅바를 매는 것도 배워야 합니다. "샅바는 한 번 제대로 익히면 쉽게 맬 수 있어요. 학생에게는 좀 힘들 수도 있고요. 저는 이틀 걸렸거든요." 노 선수 설명을 들은 승민이가  모래판 위로 올라갔어요. "샅바 색깔 정하는 규칙도 있죠. 본부석 기준 좌측이 청샅바, 우측이 홍샅바고요. 단체전은 씨름 팬티랑 샅바를 같은 색으로 해야 하고요. 대진표 앞쪽이 무조건 청샅바예요. 지금은 개인전이니 팬티 색깔과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주 감독이 부연 설명을 했죠. 모래판에 들어가기 전 한 학생기자도 양말, 신발을 벗었어요. "몸이 닿는 모래니까요. 모래를 신성시하죠. 모래, 씨름, 샅바. 이렇게 말하죠. 우리가 가르칠 때도 신발 신고는 잘 안 들어갑니다." (주 감독)

승민 학생이 노 선수를 넘기려고 애를 썼다.

승민 학생이 노 선수를 넘기려고 애를 썼다.

승민 학생이 낑낑대자 노 선수가 웃음을 터뜨렸다.

승민 학생이 낑낑대자 노 선수가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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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선수가 "이렇게 넘어가는 거야" 하고는 넘어가는 자세를 취했다.

노 선수가 "이렇게 넘어가는 거야" 하고는 넘어가는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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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을 틀어봐" (노 선수) "으악!" (승민) 승민이는 밭다리, 들배지기, 잡치기 동작을 배웠는데요. 땀을 뻘뻘 흘렸죠. "너무 힘들어요. 10분밖에 안 됐어요? 엄청 오래된 줄 알았어요." 주 감독이 웃으며 말했죠. "너 씨름 좀 해야겠다. 몸의 균형이 중요한데 말이야. 어깨는 넓은데. 뭐 했어?“ ”수영이요!“ (승민) 몸의 균형을 강조하는 걸보니 씨름 선수 최적화 체형이 따로 있나 봐요. ”씨름 체형이 좀 있죠. 하체가 좋으면 유리하고요. 잘 안 넘어가니까요. 키가 크면 상대하기 유리하죠. 키가 크면 다리, 허리가 얇아 불리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고 키가 큰데 체중은 적고, 하체 힘이 좋은 경우라면 유리합니다. 코어 근육이 잘 구성된 선수인 거죠.“ 주 감독은 최적하된 선수로 노 선수를 내세웁니다. ”그런 선수가 많이 없죠. 범수 선수가 키 큰 편이고요. 보통 170㎝에서 175㎝가 많아요. 범수 선수는 180㎝이니까 크죠.“

노 선수가 가영 학생에게 안다리 기술을 가르친 건 "가장 빠르게 상대를 넘길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이 경우는 노 선수가 넘어가기로 마음을 먹은 상황이다.

노 선수가 가영 학생에게 안다리 기술을 가르친 건 "가장 빠르게 상대를 넘길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이 경우는 노 선수가 넘어가기로 마음을 먹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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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가영이가 배울 차례예요. 가영이는 밭다리, 안다리를 배웠죠. "저를 빨리 넘길 수 있는 기술이 안다리거든요." 노 선수가 가영이에게 안다리를 가르친 이유를 설명했어요. 노 선수 가르침 덕분일까요. 승민이는 노 선수를 한 차례도 넘기지 못했지만 가영이는 금세 노 선수를 모래에 넘어뜨렸습니다. 노 선수와 모래판에서 씨름 기본자세 몇 가지를 배운 소중 학생기자단은 노 선수와 사이좋게 발을 씻으러 들어갔습니다. 그 사이, 주 감독과의 일문일답으로 씨름 호기심을 풀까요.

(왼쪽부터)승민, 노 선수, 가영이가 울산대학교 씨름경기장 모래판서 포즈를 취해 보였다

(왼쪽부터)승민, 노 선수, 가영이가 울산대학교 씨름경기장 모래판서 포즈를 취해 보였다

Q. 울산대학교 씨름선수들의 일정이 궁금합니다.
A. 대학생들은 9시부터 6시까지 강의 들어요. 강의 없는 시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합니다. 야간 7시부터 8시 사이에는 개인 훈련을 하죠. 헬스 말고는 운동장서 근력 키우는 운동 하고요. 근처 산을 타기도 하죠. 1986년에 창단했어요. 전통도 있고 선수도 많이 배출했죠. 천하장사씨름대축제 2년 연속 우승이고요. 마지막 단체전서 최강단을 뽑는 거예요. (사실상 성적이 제일 좋은 팀 아니에요?) 네. 개인전도 열다섯 개 땄죠. 우리 선수들이 대학생이어서 그렇기도 한데 자연스레 스스로 운동하는 습관 들게 조절하죠. 선수와 대화도 많이 하고 스스로 동기부여도 할 수 있게 돕죠. 예전 프로씨름이 없어지다보니 위축됐다고 보는데 내부적으로는 그렇지는 않아요. 대학팀도 많고 실업팀도 많죠. 선수들이 직장 구하기는 훨씬 나아졌고요. 대학 졸업 후에도 10년 이상 기량 있는 선수들은 활동하니까요. 만나는 사람마다 '씨름 세태 어쩌구' 하는데 (웃음) 내부적으로는 그렇지 않거든요. 프로씨름이 있다가 없어졌으니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볼 수 있겠지만요. 지금 씨름이 살아나는 부분을 보면 그동안 탄탄하게 다진 기반이 있어서 지금 더 좋아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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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훈련 일정은 어떤가요.
A. 주 5일 반 정도 연습해요. 월~토 하는 거예요. 팀마다 훈련 방법은 다르다고 볼 수 있죠. 실업팀은 금요일까지 훈련하는 게 정상적이고 우리는 토요일 오전 훈련까지 하는데 이유는 금요일에 부족한 걸 마무리하는 거예요.

주 감독은 노 선수를 향해 "다 잘 하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선수와 감독의 신뢰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 감독은 노 선수를 향해 "다 잘 하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선수와 감독의 신뢰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Q. 대한씨름협회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요.
A. 대한씨름협회 분위기는 좋습니다. 과거에 한참 조금 어려운 시절이 있었어요. 체육단체 등이 마무리되고요. 회장님 위주로 해서 씨름을 자꾸 활성화하고요. 국가 무형문화재라든지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됐기 때문에요. 남북 공동으로요. 남북 교류책으로 씨름이 또 중요한 역할할 거라고 생각하고 내부적으로도 준비 중입니다. 제주도에서 씨름전용경기장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Q. 울산대학교 씨름경기장이 2015년에야 생겼다고요.  
A. 지난 2015년 울산대학교 경기장이 생겼죠. 울산대학교 선수들은 원래 학교 내에 있지 않았고 현대코끼리씨름단이랑 같이 연습하면서 경기장을 같이 썼죠. 30년 가까이 그렇게 있었죠. 28년 정도요. 현대코끼리씨름단은 울산중공업에 있다가 삼호중공업으로 갔죠. 연습 상대가 울산동구청 선수가 있긴 하지만 학교에서 선수들이 교육도 받으면서 병행해야 하니까 불편하니 학교로 들어온 거죠. 들어오면서 씨름장 지었고요. 선수용 기숙사도 따로 지었고요. 축구, 테니스, 씨름 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거고요. 요즘 대학은 수시 입학이라서요. 전국대 우승 성적 정도는 있어야 울산대에 올 수 있어요. 노범수 선수도 고등학교 때 5관왕 했죠. 올해는 8관왕이고요. 1학년 5관왕, 2학년 5관왕이죠. 개인전만 18관왕이죠. 단체전까지 하면 22관왕이죠. 또 잘하던 선수가 있어요. 유튜브 씨름 관련 인기 영상 주인공 김원진 선수인데요. 김 선수는 지난해 씨름을 그만 뒀어요. 인기가 올라 곳곳서 여러 문의가 와 선수에게 전화했더니 다른 일을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1학년 때 전국체전 메달도 따고 잘했는데 본인 기준에는 안 미쳤는지 그만 두겠다고 하더군요. 계속 있으면 자꾸 씨름 생각날 것 같으니 다른 일을 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4학년 때까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본인 생각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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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승민이가 힘들어 했는데요.
A. 샅바 잡는 기본도 일반인에게는 굉장히 힘든 자세예요. 성인도 하루 씨름하면 그 다음날 잘 안 와요. 동대항 씨름대회 연습하면 샅바 당겨지기 때문에 허벅지가 아프거든요. 엎드리기 때문에 허리도 아프고요. 손목, 발목, 목까지 전부 아프거든요. 선수들도 무리하면 아픈데요. 일반인은 하루만 해도 아프죠. '내일 나오세요' 하면 '네' 하고 안 나와요. 강의를 따로 하는 건 아니고요. 단오 때 중구에서 문화원 시합이 있거든요. 동대항전 단체전이 있으면 연락이 오거든요. 그러면 가르쳐 드리죠. 여기서 배우고 간 사람들 중에 우승한 사람도 있어요. 여자 두 명, 남자 세 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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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울산과 씨름의 인연은요.
A. 단오 때는 울산서 씨름 많이 해요. 울산은 씨름의 고장이거든요. 1942년에 울산 동창강변, 태화강변에서 전국대회서 많이 열렸어요. 씨름이 사실 굉장히 울산서 전국대회도 많이 하는데 제 위로, 제가 울산 지금 씨름 1회나 마찬가지거든요. 제 위로 13년 정도가 끊어졌었어요. 명맥을 이어오다가요. 씨름이 없어지다가 중간에 역심회라고 씨름을 하셨던 어른들이 힘을 모아 '우리가 씨름을 부활시키자' 해서 교육감배 씨름대회를 통해 울산 대표도 내고 했죠. 1988년도에 무릉중학교서 씨름단 창단했고요. 성심고등학교서도 씨름단을 1991년 창단했고요. 동구청은 2000년도 저는 창단 선수였고요. 지도자로 10년 2개월 하고 대학을 들어왔죠. 그게 2014년이고요. 코치할 때는 스물아홉살이었죠. 전 빨리 했죠. 그 때의 씨름은 지금처럼 실업팀이 좋지는 않았기 때문이에요.

Q. 기술씨름 시대가 됐다고요.
A. 2000년도 이후에 씨름 유행이 바뀌고 있어요. 기술적으로 보면 들배지기 선수, 장기전 선수, 손기술 하는 선수들이라고 얘기하는데요. 그런 선수들이 자기 기술만 습득해서 강력하게 경기 진행을 했죠. 지금 유행은 다 할 줄 알아야 해요. 손기술, 다리기술, 들기술 다 할 수 있어야 하죠. 제일 잘 하는 선수가 노범수 선수예요. (웃음) 성적이 좋은 이유죠. 상대 유형에 따라 다른 기술을 하거든요. 스타일도 공격적이어서요. 수비 선수가 공격 선수를 만나면 공격 선수가 8대 2정도로 유리해요. 수비보다는 공격이거든요. 강력한 자기만의 특기 기술이 있다면 다양하게 할 수 있죠. 기술을 주고받아야 보는 사람도 재미있거든요. 연결기술이 계속 나와야 보는 사람도 재미있죠. 현재 새로운 기술도 많이 개발하고 있어요.

Q. 모니터링하기 좋은 시대죠.
A. 요즘은 시합할 때 자기 영상 다 분석할 때 보죠. 가기 전에 씨름 영상 다 보고요. 저도 우리 선수들 재작년, 작년 시합 보면서 선수 파악도 하죠. 씨름장 가면 파악은 되니까 굳이 영상으로 분석을 따로 할 필요는 없지만 영상을 보면 재미있어요. 씨름 영상이. (씨름경기장서 보니 선수와 관객의 분리가 안 되던데요.) 아마추어 씨름이니까 그렇고요. 프로씨름화 후 선수 대기실이 생기겠죠. 초, 중, 고등학생은 아직 배우는 단계니까 관중과 함께 있죠. 불편하진 않지만요. 선수들이 어수선할 수 있으니 '주위가 어수선하니 집중력 잃지 말라'고 당부는 하죠. 거기에 정신 팔려서 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씨름이 멀리서 보면 멀거든요. 감독석 뒤에서 보면 가까워요. 가까울수록 재밌죠. 선수들이 지금은 다들 적응이 돼서 관객석 소리 들리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을 거예요.

발을 다 씻고 나온 노 선수도 그냥 보낼 수 없죠. 일문일답으로 그의 생각을 확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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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나요.
A. 인기 실감? 저는 그런 거 하나도 없어요. 다만 원래 시합장에 젊은 분들이 없었는데 이번 전국체전서 보니 젊은 층이 많았어요. 누나도 있고 동생도 있고요. 씨름이 다시 옛날처럼 되는 구나 하는 생각했죠. 좋습니다.

Q. 씨름을 왜 시작했나요.
A. 저는 공부를 못해서 시작했어요. (웃음) 초등학교에 씨름부가 있는데요. 대구에서 유명한 초등학교 다녔거든요. 거기 마침 씨름부가 있었어요. 부모님은 운동쪽으로 가라고 하셨고요. 아마 다른 운동부가 있었더라면 또 그걸 했을지도 모르죠. (웃음) 그렇게 쭉 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1등 했어요. 고등학교 선수권부서 2등한 게 제 첫 상이었고요. 제가 고 3 때는 3관왕을 했어요. 고등학교 때 총 합해 4관왕 했죠. 재작년, 작년 각 5관왕을 또 했고요. 올해는 8관왕이고요. 전국체전, 회장기전국, 증평인삼대회, 시도대항, 선수권대회 선수권, 올해 있는 대회는 제가 하나 빼고 다 1등이에요. (견제는 없나요?) 제가 다 1등하니까 싫어하긴 하겠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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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설위원들이 노 선수의 여유를 칭찬하더라고요. 여유는 어디서 나오나요.
A. 자신감이죠. 실력이요. '저 선수한테는 안 지겠지' 하는 거예요. (웃음)

Q. 경기 임할 때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하는지요. 목표도 궁금하네요.
A. 제가 지면 화가 나는 성격이에요. (승부욕이 강해서 경기할 때만큼은) 다혈질이거든요. 그럼 감독님이 2분 쉬게 해주시죠. 잠깐 쉬게 해달라고 다른 이유 대면서 말씀 드리면 쉴 수 있거든요. (웃음) 목표는요. 좋은 씨름팀 가서 태백 장사 하는 거예요. 꽃가마 타는 거요. 부모님은제 제가 잘하는 걸 보시면 엄청 좋아하시죠. 시합장에서 넘어지면 (걱정해서) 난리 나십니다. (웃음)

◇ "호칭은 관심없어요" 오채원

오채원 선수가 용인 씨름전용경기장서 소중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오채원 선수가 용인 씨름전용경기장서 소중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씨름 부흥 덕일까요. 최근 들어 함께 인기를 얻은 영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지난 2017년 게재된 "제9회 전국생활체육 구례여자장사씨름대회 여자부 통합장사 결승 비호부 - 오채원(서울씨름사랑회) VS 김경수(경상북도)" 경기 영상은 10월 22일 기준 조회수 67만뷰를 올렸죠. 영상 속 주인공은 오채원 선수입니다. 당시 열일곱살이던 오 선수(현재 고3)는 18년 경력의 상대 선수를 맞아 경기하는 모습으로 화제였죠.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용인종합경기장 씨름전용경기장서 오 선수(현재 용인시체육회 소속, 매화급 60㎏ 이하)를 만났습니다. 김가영 학생기자, 운동신경이 좋다고 자부하는 신유림 학생기자가 동행했죠. 오 선수는 이날 같은 용인시체육회(방한효 감독) 소속인 '절친' 하린(용인대학교, 씨름 심판 자격증 보유) 선수와 동행했죠. 야간자율학습은 안 한다는 오 선수는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경기장으로 온다고 해요. 하루 최대 두 시간 훈련을 하고요. 식단 조절은 따로 하지 않습니다.

(왼쪽부터)오채원 선수, 가영·유림 학생, 정하린 선수가 모래판 위에서 샅바를 맨 후 카메라를 응시했다.

(왼쪽부터)오채원 선수, 가영·유림 학생, 정하린 선수가 모래판 위에서 샅바를 맨 후 카메라를 응시했다.

정하린 선수가 유림 학생의 샅바를 챙기고 있다.

정하린 선수가 유림 학생의 샅바를 챙기고 있다.

"금방 맬 수 있을 거예요!" 정 선수의 말이다.

"금방 맬 수 있을 거예요!" 정 선수의 말이다.

서로의 샅바를 잡는 법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게, 정 선수의 설명이다.

서로의 샅바를 잡는 법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게, 정 선수의 설명이다.

정 선수가 유림 학생을 넘기고 있다.

정 선수가 유림 학생을 넘기고 있다.

오채원 선수(오른쪽)가 가영 학생의 샅바를 잡았다.

오채원 선수(오른쪽)가 가영 학생의 샅바를 잡았다.

채원 선수 도움을 받아 가영 학생도 상대 선수 샅바 잡는 법을 배웠다.

채원 선수 도움을 받아 가영 학생도 상대 선수 샅바 잡는 법을 배웠다.

유림, 가영이는 이날 두 선수의 지도를 받아 씨름 기본자세를 배웠습니다. 가영이는 채원 선수에게, 유림이는 하린 선수에게 배웠죠. 하린 선수는 유림이가 너무 가벼워서 걱정이라고 농담했고요. 채원 선수는 가영이를 너무 쉽게 날려 걱정이라고 농담했죠. 두 선수는 든든한 하체 힘, 강한 근력을 토대로 학생기자단에게 샅바 매는 법, 밭다리, 엉덩배지기, 들배지기 등 기본자세를 가르쳤는데요. "다이어트를 해야 하나요?" 하는 유림이의 질문에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어휴. 지금 너무 말라서 씨름하기엔 부족해요. 살을 찌워야 해요. 키가 커야 하니까 잘 먹어야 하고요. 근력을 키우세요." (채원) 두 선수와의 일문일답으로 현장 이야기를 더 자세히 느끼세요.

Q. '신동', '천재' 등 다양한 평가가 해설위원들 입에서 나오더라고요.
A. 한 번도 그런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 없어요. (하린: 오장사!) 사람 많은 데서 관심 받게 하려고 '오장사'라고 언니들이 놀리는데요. 해설위원들의 말에서는 기술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지는 집중해서 듣는데 말이죠. 제 호칭은 관심없어요. (채원)

Q. 씨름 인기가 올라가고 있죠.
A.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남자씨름 글이 많더라고요. 남자씨름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50만을 넘고요. 씨름선수 관련 글이 하루 10개 이상씩 피드에 올라오는 걸 보면서 정말 요즘 뜨고 있다고 생각해요. (채원) 제 전공에 관심없던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해요. '씨름 선수 잘생긴 분들 뜨는데 그 분들 소개해달라'고 와요. '경기 언제 있냐고. 보러 온다고'도 오죠. 입학 전에 배웠던 게 재미있어서 계속했고요. 저는 2016년도 시작해서 3년 선수 했네요. 같이 채원 선수랑 훈련한 건 2년이에요. 씨름전성기가 다시 오려는 시발점이 되니까 좋아요. (하린)

Q. 제11회 전국여자천하장사대회 매화급 장사 이름을 손에 쥐었죠.
엄청 후련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시골 사시니까 텔레비전에 손녀 나오면 좋아하셔요. 할아버지는 이발사예요. 오랜 시간 텔레비전을 틀어두시고 계시는 편인데요. 제가 나와 좋아하시죠.

(왼쪽부터)오 선수, 가영·유림 학생, 정 선수가 기본 자세 강의 후 카메라를 향해 웃어 보였다.

(왼쪽부터)오 선수, 가영·유림 학생, 정 선수가 기본 자세 강의 후 카메라를 향해 웃어 보였다.

Q. 씨름을 시작한 개인적인 이유는 뭔가요.
A. 저는 중학교 때 체육 선생님이 서울 동호회 씨름 감독님이어서 추천 받아 들어갔어요. 방과 후 학교 다니듯 스포츠클럽을 다니다가요. 남들보다 잘 하니 대회도 나갔죠. 대회 가면친구들이랑 여러 날 자고 오잖아요. 그게 좋아서 열심히 대회 나갔죠. 엄마 아빠는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고 해보라고 하셨죠. (채원) 대학을 가기 위해 배웠는데 재밌어서 시합도 나갔어요. (하린)

Q. 여자씨름과 남자씨름에 대해.
A. 남자씨름은 초등학교 때부터 씨름부가 있어요. 여자 씨름부는 없죠.(하린) 남자는 초등, 중등, 고등, 대학, 실업 팀까지 있는데 여자는 중학생 때부터 나이드신 분들과 같이 경기해요. 여자들은 아직 그런 체계가 없어요. 체급별 호칭에 대한 아쉬움 같은 건 없어요. 별 관심 없죠. (채원)

Q. 모니터링할 때 중점 두는 부분은 뭔가요.
A. 매번 아쉬운 점을 생각해요. 모니터링 전에도 경기 끝나고 나오면 '그걸 했어야 하는데' 하죠. 늘 아쉬운 게 남아요. 지면 허탈하고요. (채원)

Q. 씨름 시작 단계서는 뭐부터 할까요.
A. 한 달에 두 번 정도 모여 시작하는 거예요. 선생님이 '오늘 모여서 씨름 하자'고 하면 방과후에 씨름하는 거죠. 기본자세부터 배우세요. 샅바 안 잡고 서서 코어를 기르는 것도 중요하고요. 샅바 매는 법 등을 먼저 습득하는 거죠. (채원)

용인시체육회 소속 선수들, 소중 학생기자단, 방한효(오른쪽 끝) 감독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용인시체육회 소속 선수들, 소중 학생기자단, 방한효(오른쪽 끝) 감독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Q. 기술씨름 세대예요.
A. 저는 기술씨름으로 이미 바뀐 후에 시작한 케이스죠. 변화는 좋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아래 체급이고 힘보다는 기술이니까요. 몸무게가 낮을수록 기술 걸기 편해요. 경기 관람하는 입장서도 볼 때 화려하고요. (채원)

Q. 고3입니다. 애환이 있나요.
A. 없어요. 수능이 30일 남았지만 저는 공부 안 해요. (웃음) 친구들은 새벽까지 공부하는데 저는 훈련하고 집 가면 씻고 바로 자요. 매일 8시까지 훈련하니까요. 집이 서울이라 멀기도 하고요. 가리는 음식도 없고요. 가끔 붓는다고 짠 걸 경기 전에 안 먹는 선수도 있는데 전 가리는 게 없어요. 다 잘 먹고 잘 잡니다. 체중 조절도 경기 전에 하는 선수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60㎏ 이하여야 하는데 0.1㎏이라도 살이 늘어나면 출전 못하는 거니까요. 전 그럴 걱정 없는 편이라 잘 먹습니다. 그게 제 비결일지도 몰라요.

학생 후기

김가영(경기도 신봉초 5)
오채원 선수, 노범수 선수를 만나씨름 기술을 배워보았습니다. 씨름은 알수록 더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걸 배웠죠. 특별히 기억에 남은 건 여자씨름 선수입니다. 힘도 세고 멋졌죠. 또 씨름이라는 운동에는 생각보다 기술도 많았습니다. 직접 배운 기술로는 안다리, 배지기, 밭다리를 배워보았습니다. 씨름선수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는 것도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는 씨름을 진짜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우리의 전통 문화 씨름의 인기가 올라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경기가 잘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신유림(경기도 어정중 1)
오채원 씨름 선수를 만났습니다. 힘든 학교생활을 끝내면 늦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훈련을 하러 오려는 의지가 멋졌어요. 오채원 선수로부터 씨름 기술들을 배워보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내가 상대를 넘어뜨린다는 재미가 있었어요. 아직은 여자 씨름에 대한 관심이 남자 씨름에 대한 관심보다 낮지만 여자 씨름도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 권유로 시작하게 된 씨름이 지금은 자신의 길이 된 오채원 선수가 신기했습니다. 저도 오채원 선수처럼 누군가의 권유라도 좋으니 어서 내 길을 찾아 나의 길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습니다.

한승민(서울 상곡초 5)
황찬섭 선수를 만난 헬스장은 들어가자마자 더웠습니다. 습할 정도였죠. 운동하는 선수들을 보니 떨렸습니다. 황 선수에게 스쿼트를 배웠는데요. 아령도 들었는데 선수보다 가벼운 걸 들었는데도 힘이 들었습니다. 싸인 받는 걸 깜박해 아쉬웠어요. 울산서 노범수 선수, 주명찬 감독을 만났을 때는 잊지 않고 싸인을 받았죠. 울산대학교 씨름경기장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습니다. 모래판 옆에는 샤워실, 화장실, 사무실이 있었죠. 연습장 모래는 일반 모래보다 더 굵었어요. 노범수 선수에게 샅바 잡는 것부터 배웠는데 그것조차 힘들고 땀이 났습니다. 스카웃되는 게 목표라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제가 노력한다면 어떤 운동도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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