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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연루 의혹 필리핀 시장, 검찰로 호송 도중 총격 피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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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 도시의 모습.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중앙포토]

필리핀 한 도시의 모습.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중앙포토]

필리핀의 한 지방 도시 시장이 폭행 혐의로 체포돼 호송되던 중 괴한의 총격에 숨졌다. 이 시장은 마약 연루 의혹을 받았던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5일 필리핀 남부 미사미스 옥시덴탈주 클라린시의 데이비드 나바로 시장이 세부시의 한 도로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26일 전했다.

나바로 시장은 지난 24일 업무를 위해 세부시로 출장을 갔다가 마사지사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호송되던 중이었다.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괴한 10명은 경찰 호송 차량을 에워싼 뒤 나바로 시장을 끌어내 총격을 가하고 도주했다. 호송 경찰관 1명과 나바로 시장의 보좌진 3명도 부상했다.

필리핀 언론은 이번 사건이 나바로 시장의 마약 연루 의혹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나바로 시장은 지난 5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개한 마약 연루 의혹 정치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에 공개한 마약 연루 의혹 판사, 공무원, 정치인 150명 다수가 괴한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비춰볼 때 나바로 시장도 마약 연루 의혹 사건으로 괴한의 습격을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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