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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코 1만2천원,후추 600원…스페인서 장보는 재미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전지영의 세계의 특별한 식탁(14)

해외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현지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음식을 해 먹어 볼 수 있다. 이는 완성된 음식을 먹어보는 것과는 또 다른 여행의 묘미다. 현지 물가를 파악함과 동시에 다양한 식재료의 맛을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에서 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면 개운하게 한 끼라도 한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김치나 된장국은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고추장 하나만 있어도 야채종류만 몇 가지 사서 찍어 먹으면 느끼한 입맛을 잠재울 수 있다.

스페인은 재래 시장, 백화점, 슈퍼마켓 등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과일과 채소가 풍부해 도심의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토마토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과일로 종류도 다양하고 당도가 높고 조직이 싱싱하고 단단하다. 편의점이나 시장에서 과일을 세척해 용기에 담아 파는 경우가 많아 차 안에서도 간편하게 먹기 좋다.

스페인의 대표 과일인 토마토는 종류도 많고 그 맛도 다양하다. 홈이 파인 큰 토마토는 새콤달콤한 찰토마토고, 길쭉하고 빨간 토마토는 완숙토마토로 당도가 높은 편이다. [사진 전지영]

스페인의 대표 과일인 토마토는 종류도 많고 그 맛도 다양하다. 홈이 파인 큰 토마토는 새콤달콤한 찰토마토고, 길쭉하고 빨간 토마토는 완숙토마토로 당도가 높은 편이다. [사진 전지영]

스페인 편의점이나 재래시장에서는 과일을 손질해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포장돼 있다. [사진 전지영]

스페인 편의점이나 재래시장에서는 과일을 손질해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포장돼 있다. [사진 전지영]

스페인에서 장보기

스페인에서는 어디서나 장보기가 수월하다. 미국의 월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채소· 과일의 종류가 별로 없어 따로 신선식품을 장을 보러 가게 되는데, 스페인에서는 숙소 근처 마트에서도 신선식품을 구입하기 어렵지 않았다.

스페인의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사기 위해 백화점에서 장을 봤다. 고기는 소금과 후추만 있어도 조리가 가능해 다른 재료가 필요 없었다. 한국에서 가져간 볶음 고추장이 한 병 있어 상추쌈을 해 먹기 위해 상추만 구입했다.

스페인도 빠에야 쌀 요리를 주로 먹기 때문인지 쌀을 구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밥을 하기 어려우면 냉동 빠에야나 볶음밥 요리같은 즉석식품을 한봉지 구입해 전자렌지에 데워먹어도 좋다.

[사진 전지영]

[사진 전지영]

[사진 전지영]

[사진 전지영]

아침을 먹기 위해 유기농 무항생제 계란을 구입했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었지만 스페인 대자연에서 방목된 토종닭이 낳은 계란을 먹어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았다. 소금은 숙소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있어 따로 구매하지 않고 후추만 한통 구입했다. 마트에 판매되는 소금은 바위에서 채취한 암염,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천일염, 기계력을 이용한 정제염 등 한국의 것보다 훨씬 더 종류가 다양했다.

소고기보다 비싼 돼지고기 

저녁식사 : 소고기와규, 이베리코 소금구이, 상추쌈, 쌀밥, 양파, 양송이 구이, 토마토        아침식사 : 누룽지, 계란후라이, 양송이 양파볶음. 토마토, 상추 고추장에 찍어먹기            4인 2끼 식사 비용으로 한국돈으로 58,900원 정도(올리브유와 소금은 숙소에 있던 것 사용/ 고추장은 한국에서 가져감)                                                 * 한국 돈(원)은 소숫점 버림 처리했습니다.

저녁식사 : 소고기와규, 이베리코 소금구이, 상추쌈, 쌀밥, 양파, 양송이 구이, 토마토 아침식사 : 누룽지, 계란후라이, 양송이 양파볶음. 토마토, 상추 고추장에 찍어먹기 4인 2끼 식사 비용으로 한국돈으로 58,900원 정도(올리브유와 소금은 숙소에 있던 것 사용/ 고추장은 한국에서 가져감) * 한국 돈(원)은 소숫점 버림 처리했습니다.

스페인 식재료 물가는 야채나 과일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고, 고기는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소고기 와규도 품질이 좋은 1등급이지만, 이베리코 돼지고기보다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이베리코는 도토리를 사료로 써서 키워 기름기가 적고 고른 마블링을 가진 최상급 돼지고기로 스페인전통요리인 하몽을 만든다. 하몽은 돼지 뒷다리의 넓적다리 부분을 통째로 잘라 소금에 절여 만든 생햄이다. 솔직하게 한국의 기름진 돼지고기나 삼겹살보다는 퍽퍽하고 질겼지만 담백하고 고기 잡내가 나지 않아서 좋았다.

스페인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무척 활기가 넘쳐 보였고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다. 보통 중장년 여성이 장을 보거나 물건을 팔고 있는 한국의 재래시장과 비교가 됐다. 시장 상인들과 가격 흥정을 해보고 현지 식재료를 사서 음식을 만들어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나누며 즐기는 추억은 해외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세종대 관광대학원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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