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설사 오락가락하면 의심해야…젊은층 위협하는 '크론병'

중앙일보

입력 2019.10.26 06:00

혈변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면 크론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앙포토]

혈변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면 크론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앙포토]

일반인에게 ‘크론병’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병이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10~40대 중심으로 크론병에 걸린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서구에서 많이 발생한 이른바 ‘선진국병’으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2015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 수는 1만6300명으로 추정됐다. 크론병은 식도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구자설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주요 증상과 예방ㆍ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식도~항문 어디서든 가능한 만성 염증 질환
1020세대 발병 많아, 원인은 유전·환경 추정

환자마다 증세 다양, 발병 사실 잘 모르기도
마음대로 약 쓰면 악화…식습관 등 조절해야

일반적으로 크론병은 10대와 2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가족 내에서 여러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유전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으로 크론병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이 특정 환경에 노출되면 장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크론병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세는 복통과 설사, 혈변,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이 주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면서 나타난다. 심할 경우엔 소화기관에서 농양, 협착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 수술받을 필요가 있다. 그 외에 발열이나 빈혈, 관절염 같은 전신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환자마다 증세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크론병이 발병하였는지 모르고 다른 병에 걸렸다거나 별일 아닌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크론병 진단을 위해선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중앙포토]

크론병 진단을 위해선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중앙포토]

크론병을 진단하려면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위나 장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데 소장에서만 발생하는 경우가 25% 정도다. 소장 질환이 의심되면 캡슐내시경 같은 추가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혈액ㆍ대변 검사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등도 크론병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는 완치가 아닌 증상 완화 등에 초점을 맞춘다. 일단 걸리면 바로 낫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선 조기 진단ㆍ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증세가 좋아졌다고 해서 환자 마음대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오히려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증상이 안 좋아졌다고 진통제나 지사제를 막 먹는 것도 금물이다. 평소 식단은 소화가 잘 되도록 콩, 두부와 채소 등을 고루 차리는 게 좋다.

크론병 환자들은 골고루 먹어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중앙포토]

크론병 환자들은 골고루 먹어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중앙포토]

구자설 교수는 "크론병 환자는 특정 음식이 병에 좋다고 해서 한두 가지 식품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서 몸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약물치료 대신 식이요법에만 의존하다가 병이 악화하기도 한다"면서 "크론병을 잘 관리하려면 적절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의료진과 주기적으로 상담하면서 꾸준히 치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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