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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자백한 화성 8차·10차 "증거물서 이춘재 DNA 미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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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 [JTBC 캡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 [JTBC 캡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4일 “화성 8차와 10차 사건 증거물에서 DNA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화성 8차, 10차 사건 증거물에서 DNA가 나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특별하게 남성 유전자가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인 이춘재(56)를 포함한 다른 남성의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 한 가정집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한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을 거쳐 인근 농기구 공장에서 근무하던 윤모(당시 22세)씨를 범인으로 지목해 범행에 대한 자백을 받아냈다.

1989년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씨는 20년간 옥살이를 한 뒤 2009년 모범수로 감형돼 출소했다.

최근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윤씨는 "경찰의 강압 수사 때문에거짓 자백을 했다"며 재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8차 사건 진범으로 처벌받은 윤씨 측 변호인에게 당시 신문조서와 구속영장 등 서류 9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미치는 영향과 윤씨의 권리구제 필요성에 대해 검토한 결과”라며 “빠른 시일 내 공개 문건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과수가 앞서 분석을 진행한 10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10차 사건 증거물은 일부 분석 결과가 나온 다른 사건들보다 앞서 분석을 의뢰했지만 국과수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몇 차례 정밀분석을 진행했고 최근 피의자의 DNA가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최종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10차 사건은 1991년 4월 3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반송리 야산에서 권모(당시 69세)씨가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현재까지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가 나온 사건은 화성 사건의 3, 4, 5, 7, 9차 사건 등 모두 5건이다. 2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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