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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3분기 영업손실 4367억원…연간 적자 1조원 달할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 준공식을 연 광저우 OLED 팹.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 준공식을 연 광저우 OLED 팹.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7~9월) 4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1~6월) 약 5000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한해 연간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오는 4분기(10~12월) 반영한다.

23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이 매출 5조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는 1320억원, 2분기에는 3687억원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매출 6조103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약 5% 줄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직전 분기인 올 2분기(4~6월)와 비교하면 매출이 9%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패널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11에 액정(LCD)뿐만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납품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패널 값 급락, 가동률 조정에 따른 LCD TV 매출 축소"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LCD 패널 가격 하락을 꼽았다. LCD 라인의 가동률도 떨어졌다고 한다. 라인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에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손실이 늘어난 이유는 3분기 LCD TV 패널 가격이 사이즈를 가리지 않고 두 자릿수 퍼센트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TV 패널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BEP) 이하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정호영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추진 중인 사업구조 전환(LCD→OLED)이 내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CD 패널 가격의 약 5배에 달하는 OLED TV 패널 사업은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일본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일도 호재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을 진행 중이다”며 “LCD TV 부문은 공장 다운사이징을 기본으로,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LCD 영역에서는 차별화가 가능한 상업용ㆍ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서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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