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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7위 차부품사 현대모비스, 미래차 위한 발판 마련

중앙일보

입력

세계 7위 자동차부품사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 1위 기업인 미국 벨로다인과 손잡았다. 두 회사는 앞으로 2년 동안 레벨3 이상 자율주행에 쓰이는 라이다 모듈을 공동개발해 아시아 시장부터 공략하기로 했다.

'라이다' 1위 벨로다인과 협력 #586억 투자해 21년 모듈 상용화 #4대 자율주행센서 전부 갖춰 #앱티브 협력과 시너지 기대

정부가 2027년부터 자율주행차를 상용화 계획을 내놓자 현대자동차그룹은 해외 자율주행기업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벨로다인이 최근 선보인 레벨4,5자율주행용 라이다 센서 '알파퍽' [벨로다인 홈페이지 캡처]

벨로다인이 최근 선보인 레벨4,5자율주행용 라이다 센서 '알파퍽' [벨로다인 홈페이지 캡처]

현대모비스는 벨로다인과 라이다 양산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5000만 달러(586억원)를 벨로다인에 투자한다고 23일 밝혔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반사 신호로 주변 사물이나 보행자를 인식하는 센서다. 자율주행 센서는 카메라, 초음파, 레이더, 라이다 등 4가지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그전까지 라이다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는데 벨로다인과의 협력으로 이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벨로다인은 글로벌 라이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슬라는 라이다가 값이 비싸므로 라이다를 쓰지 않고 카메라와 딥러닝 인공지능 방식으로 자율주행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제휴를 통해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는 자율주행기술에 라이다를 쓰겠다는 것을 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벨로다인과의 협력은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앱티브(Aptiv)와의 기술 호환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앱티브가 최근 선보인 자율주행차는 벨로다인의 16채널 라이다가 장착되어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조4000억원을 투자해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앱티브·벨로다인과의 투자 및 기술협력이 시너지를 가져다줄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해 협력관계를 두루 맺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 러시아 최대 IT기업 얀덱스(Yandex)와 공동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하고 러시아 전역에서 로봇택시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0~5단계로 자율주행을 구분하고 있다. 레벨3 이상은 자동차가 운전을 제어하는 '자동화' 단계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KT와 '커넥티드카' 기초기술을 개발해 시연한 것도 레벨3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엠빌리(M. Billy ).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엠빌리(M. Billy ). [사진 현대모비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율주행 부품이 중요해지다 보니 현대차도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시스템통합업체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자율주행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 장기적 측면에서는 투자하는 것이 맞고 다른 기업보다 빠르게 결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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