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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 상용차 시장 열린다… 각국 경쟁 후끈

중앙일보

입력

 현대자동차가 22일 공개한 수소전기 트럭 콘셉트 'HDC-6 넵튠' 티저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22일 공개한 수소전기 트럭 콘셉트 'HDC-6 넵튠' 티저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상용차(商用車)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소전기 트럭·버스 등 상용차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고 특정 구간을 왕복하기 때문에 충전소 등의 제한을 크게 받지 않는다. 각국이 수소전기 상용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현대자동차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센터에서 개막하는 ‘2019 북미 상용차 전시회’에 수소전기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을 공개한다.

 현대자동차가 22일 공개한 수소전기 트럭 콘셉트 'HDC-6 넵튠'의 운전석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22일 공개한 수소전기 트럭 콘셉트 'HDC-6 넵튠'의 운전석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

차 이름은 대기의 80%가 수소로 이뤄진 해왕성(Neptune)에서 따왔다. 넵튠은 로마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에서 유래한 이름이기도 하다. 22일 공개한 티저 이미지를 보면 유선형 디자인이지만 북미 대륙횡단용 대형 트럭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 현대차 측은 “1930년대 미국 기관차의 형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수소전기버스인 ‘일렉시티 FCEV’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 측은 “HDC-6 넵튠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하겠다는 미래 비전이 담겼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함께 수소전기차 양산차량(미라이)을 선보인 일본 도요타도 수소전기 상용차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수소전기 버스 ‘소라’를 선보이고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700㎞를 주행할 수 있는 일렉시티와 비교하면 주행거리는 200㎞ 수준으로 짧은 편이지만 50인승인 일렉시티보다 많은 79명을 태울 수 있고, 외부 전원을 공급받을 수도 있다.

도요타가 개발한 수소전기버스 소라. 현대차의 일렉시티 FCEV보다 주행거리는 짧지만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외부 전기공급도 가능하다. [사진 토요타자동차]

도요타가 개발한 수소전기버스 소라. 현대차의 일렉시티 FCEV보다 주행거리는 짧지만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외부 전기공급도 가능하다. [사진 토요타자동차]

 수소전기 트럭 분야에선 미국의 스타트업 전기차 업체인 니콜라모터스가 내년 양산을 목표로 ‘니콜라 원’을 선보인 바 있다. 1회 충전으로 1600㎞ 가량을 달릴 수 있고 디젤 트럭보다 가벼워 미국 장거리 운송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엔 유럽형 수소전기트럭인 ‘트레(Tre)’를 선보였는데 2022년쯤 양산할 예정이다.

프랑스 르노그룹도 이날 소형 밴 캉구와 대형 밴 마스터의 수소전기차 버전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캉구는 올해말, 마스터는 내년말 선보일 예정이다. 데니스 르보 르노그룹 소형상용차부문 수석부사장은 “친환경적이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며 연료 충전 시간도 짧은 수소전기 상용차가 르노 상용차 부문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화물·승객 운송에서 수소전기차가 각광받는 건 기존의 내연기관과 비교할 때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순수전기차에 비해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충전 인프라 부족이 한계로 꼽히지만 특정 구간을 왕복하면 충전 인프라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니콜라모터스가 개발중인 수소전기 트럭 니콜라 원. [사진 니콜라모터스]

니콜라모터스가 개발중인 수소전기 트럭 니콜라 원. [사진 니콜라모터스]

중국 역시 최근 발표한 신에너지(NEV) 정책에서 전기차 혜택을 줄인 대신 수소전기차 혜택을 늘리면서 이른바 ‘수소 굴기(屈起)’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 뒤진 승용차 대신 수소전기 상용차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소연료전지 스택 기술과 효율성 등에서 경쟁국가가 한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시장이 승용은 순수전기차, 상용은 수소전기차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 주요 국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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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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