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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위워크 경영권 확보…노이만 전 CEO에 17억달러 지불"

중앙일보

입력

위워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위워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최대 IT기업 소프트뱅크가 세계적 사무실 공유서비스 기업 '위워크'(WeWork)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이사회로부터 '위워크 구제안'을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워크 이사회는 이르면 이날 소프트뱅크와의 합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위워크는 '구제안'을 제시했던 소프트뱅크와 JP모건체이스 가운데 소프트뱅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제안은 자금지원과 경영권 확보 등을 골자로 한다. 소프트뱅크는 구제안에서 애덤 노이만 전 위워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총 17억 달러(약 1조 9941억원)를 지불하고, 노이만 전 CEO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1730억 원)의 위워크 주식 매입, 1억 8500만 달러(약 2170억 원) 컨설팅료 지급을 제안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임직원들과 투자자들로까지 대상으로 한 총 30억 달러 규모의 공개 주식 매수할 것이며 노이만 전 CEO로부터 매입하는 10억 달러 주식 매입은 그중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위워크의 지분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WSJ은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노이만 전 CEO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사회 '옵서버' 자격을 보유하고, 지분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소프트뱅크 측의 마르셀로 클라우레가 위워크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은 이번 소프트뱅크의 '구제안' 합의는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약 80억 달러(약 9조 3840억 원)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지난 1월 투자자 모집 당시 평가된 위워크의 가치 470억 달러(약 55조 1310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위워크는 건물이나 사무실을 장기 임대한 뒤 이를 사무 공간과 공용 공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휴게 공간 등으로 재단장하고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 등에게 단기 임대하는 업체다. '부동산 업계의 우버'로 불리며 올해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혔다.

하지만 상장서류 제출 후 사업 모델 수익성,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당초 위워크는 IPO를 통해 사업 자금을 수혈하려 했지만 상장이 철회되며 자금난이 악화했다. 여기에 노이만 전 CEO가 자신의 지분을 몰래 팔아 개인적 부를 축적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밝혀지며 기업 가치가 급락했다. CNBC 방송은 위워크는 자금 수혈을 받지 못하면 다음 달 중순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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