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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창업 ‘꿀팁’에 해외진출도 지원…11회 대한민국식품대전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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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식품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천연·건강식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식품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천연·건강식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 시절인 2015년 농업회사법인 ㈜청년연구소를 창업한 이석모(29) 대표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과를 재배한다. 사과나무 아래 자라는 잡초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초생재배’다. 이 씨는 “잡초가 있으니 진딧물 등 해충이 오히려 나무로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잡초가 죽으면 자연스레 퇴비 역할을 해 사과 재배 효율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청년연구소는 초생재배 노하우를 주변 농가와 공유하고, 이들 농가의 사과를 매입·판매해 지난해 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창업 첫해 5000만원이던 수익이 2년 차에는 1억3000만원, 3년 차에 9억원으로 뛰었다. 이씨는 “제초제와 사과에 색을 내는 착색제, 호르몬제를 전혀 쓰지 않는 게 핵심”이라며 “현재는 초생재배 농가가 경북 청송에서만 총 43개로 늘어났다”고 했다. 그는 “주스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해 ‘페루의 인삼’으로 불리는 마카 재배도 최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씨와 같은 식품 분야 청년 창업가들의 창업 노하우를 공유할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23~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식품 대전’에서다. 올해로 11회째인 대한민국 식품 대전은 식품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고, 이들 기업이 국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08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시작했다.

올해 식품 대전의 특징은 약 220개 참가기업 중 60개가 청년 창업기업(스타트업)이라는 점이다. 창업 준비자들은 24~25일 참가 기업의 신제품 발표회와 ‘성공한 선배 식품인이 들려주는 창업 꿀팁’ 토크 콘서트를 통해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청년 창업지원 정책을 안내하는 청년 창업 멘토링관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청년식품창업랩 홍보관도 운영된다.

참가 기업에는 국내외 판로를 확대할 기회가 주어진다. 아세안 지역 6개국 22명 등 해외 바이어가 참가하는 상담회를 통해 신(新)남방지역으로의 시장 진출에 관한 정보를 얻고,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박람회 참관객들은 ‘식품체험전(푸드 라이브러리)’ 행사를 통해 각자 취향에 어울리는 식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

농식품부 남태헌 식품산업정책관은 “미래 식품산업의 주인공인 젊은 청년 식품 창업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향후 식품산업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23일 개막식에 참석해 참가업체를 격려하고 시상할 계획이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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