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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걱정하는 시대에...영양 부족 인구 13.4%

중앙일보

입력

30대 직장인이 편의점에 마련된 1인 좌석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외식과 간편식을 즐기는 청년층 1인 가구는 영양 불균형으로 저체중·비만 등 건강 문제를 겪기 쉽다. [중앙포토]

30대 직장인이 편의점에 마련된 1인 좌석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외식과 간편식을 즐기는 청년층 1인 가구는 영양 불균형으로 저체중·비만 등 건강 문제를 겪기 쉽다. [중앙포토]

영양 섭취 과잉으로 비만 인구가 늘지만 영양이 부족한 인구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추이를 보면 영양 섭취 부족자(영양 부족) 비율이 2013년 8.4%에서 2017년 13.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 지역보다 읍·면 지역, 남성보다 여성의 영양 섭취 부족이 상대적으로 심각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양 섭취 부족자는 에너지 섭취량이 필요량의 75% 미만이면서 칼슘과 철, 비타민 A, 리보플라빈의 섭취량이 평균 필요량 미만인 비율을 의미한다.

영양섭취부족자분율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영양섭취부족자분율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질병관리본부가 남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영양 섭취 부족자는 동 지역이 13.1%인데 비해 읍·면은 15.8%로 높고, 남성이 9.9%인데 비해 여성이 17.2%로 높았다. 동 지역에 사는 남성이 9.5%인데 비해 읍·면 지역이 13.5%로 높다. 여성의 경우 동 지역이 17%, 읍·면 지역이 18.3%다.

남 의원은 영양 부족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로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을 들었다. 남 의원은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가 2017년 28.5%(558만 가구)에서 2018년 29.3%(585만 가구)로 증가했고, 1인 가구 비중이 2047년에는 37.3%(832만 가구)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면서 “1인 가구 가운데는 미취업자·저소득층이 많아, 1인 가구 증가가 영양 부족 증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노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빈곤율을 보이고 있는데, 인구 구조의 급속한 고령화도 한 몫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계청 소득 분배 지표에 따르면 2017년 상대 빈곤율이 전체 인구 17.4%, 65세 이상 노인은 42.2%다. 이러한 노인빈곤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13.5%의 무려 3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저소득층 임산부 영유아를 위한 영양플러스 지원사업,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정부 양곡 할인제도, 푸드뱅크 지원, 결식 아동 청소년과 경로당 급식 등의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영양 부족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다 체계적인 먹거리 빈곤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1인 가구와 저소득 노인층을 비롯해 우리 사회 먹거리 빈곤 실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영양 부족 인구를 줄여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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