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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외면에 부상까지...괴로운 1인자 브룩스 켑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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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 [연합뉴스]

켑카.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우승자인 브룩스 켑카(미국)가 19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벌어진 CJ컵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켑카는 "라운드 중 젖은 땅에서 미끄러져 왼쪽 무릎에 다시 통증이 생겼다. 주치의와 상의한 결과 CJ컵에서 기권하고 추가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우승자로서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었는데, 유감으로 생각한다. 훌륭한 대회인 CJ컵과 제주에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켑카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이븐파로 78명 중 공동 51위였다. 2라운드 3오버파 75타를 쳤는데 특히 퍼트가 좋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켑카는그린적중시 퍼트 수가 2.0으로 최하위권이었다. 대회 퍼트 1위 조던 스피스는 1, 2라운드 합계 그린 적중시 퍼트 수 1.47이다. 0.53타 차이가 난다.

경기에서 기권한 켑카가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경기에서 기권한 켑카가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성적이 좋지 않은 켑카가 부상을 핑계로 기권했을지 모른다는 설도 돌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켑카는 3라운드가 열린 19일 10여 분간 팬사인회를 하러 코스에 나왔다. 약간 다리를 절었다. 켑카는 이날 오후 미국으로 돌아가 정밀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CJ컵은 켑카가 올 시즌 두 번째 참가한 대회다. 첫 번째 대회인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는 컷탈락했다. 두 대회에서 포인트를 하나도 따지 못했다.

그는 지난 달 발표된 PGA 투어 2019년 올해의 선수상을 로리 매킬로이에게 빼앗겼다. 매킬로이 자신도 “켑카가 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각종 미디어에서도 충격적인 결과라고 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똑같이 3승을 했지만 켑카는 메이저대회에서 성적이 훨씬 좋았다. 켑카는 1, 2, 2, 4위, 매킬로이는 가장 잘한 대회가 8위였고 컷탈락도 있었다. 매킬로이가 컷탈락한 대회를 제외하고 3개 메이저대회 두 선수의 타수 차이는 21타가 났다.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은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점수로 평가하는 PGA 오브 아메리카 올해의 선수상은 켑카가 받았다. 인기투표 형식도 있는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에서 동료들이 그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켑카는CJ컵을 앞두고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킬로이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5년간 PGA 투어를 뛰었는데 그 동안 매킬로이의 메이저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 켑카는 여자 친구인 제나 심스와 함께 왔다. 그의 동생이자 자력 출전권이 없는 체이스 켑카도 초청선수로 참가했다. 대회 전부터 “켑카가 경기에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돌았다.

제주=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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