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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유엔사 역할 확대 묻자 "가짜 뉴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17일 “유엔사를 작전사령부로 탈바꿈한다는 비밀계획은 없다. 이는 ‘가짜 뉴스(fake-news)’”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유엔사의 역할을 확대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사령부로 바꿔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한다는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전작권 전환 이후 유엔사로 영향력 유지 관측에 #"그런 비밀계획은 없다" 이례적 단호한 표현 부인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 심포지엄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 심포지엄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육군본부와 한국국가전략연구원이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제5회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심포지엄에서 '유엔사 재활성화 움직임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직접 연관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곤 "오해 여지를 남기지 않고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유엔사 권한의 근거는 1950년 7월 7일 안보리 결의안 84호를 근거로 하고 있다”며 "이는 인도·태평양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알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전작권 전환 후 미래 한미연합사령관 자리를 한국 측에 넘기는 대신 유엔사의 역할을 확대해 한반도에서의 군 지휘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이례적으로 단호한 단어를 동원했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확실히 차단하자는 의도”라고 말했다.

다만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사를) 제대로 갖춰야 할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며 “이러한 노력은 전임 사령관인 커티스 스카파로티 장군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유엔사에서 근무하는 참모는 21명에 불과하고, 이들은 연합사와 주한미군사 참모를 겸직하고 있다”며 “유사시에 유엔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 별도의 보직들이 충당되지는 않지만, 21명으로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전장의 모든 것을 유엔사에서 혼자 총괄할 수 없다. 유사시에 유엔사가 이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적은 수의 증원은 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전작권 전환 등과 관계없이 유엔사 인원 보강이 이뤄줘야 한다는 취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한·미동맹은 철통과 같다고 이야기한다”며 “한·미동맹은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등으로 대한민국을 공격했을 때 충분한 방어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다”고 답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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