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소양호 등 주요 호수 수질 악화…28.6%가 '영양 과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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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지난해 8월 16일 수도권 식수원인 경기도 광주시 광동교 인근 팔당호가 녹조로 덮혀 있다. [뉴스1]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지난해 8월 16일 수도권 식수원인 경기도 광주시 광동교 인근 팔당호가 녹조로 덮혀 있다. [뉴스1]

수도권 지역 2000만 인구의 상수원인 한강 팔당호를 비롯해 전국의 주요 호수의 수질이 2017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17일 국립환경과학원이 내놓은 '2018년 전국 수질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팔당호와 소양호 등 전국 49개 주요 호수에서 부영양화 지수(Trophic State Index, TSI)를 산출한 결과, 과(過)영양 호수로 분류된 곳이 2곳, 부(富)영양 호수로 분류된 곳이 12곳으로 나타났다.
과영양·부영양 호수가 14곳으로 전체의 28.6%를 차지한 것이다.

TSI 값은 화학적산소요구량(COD)와 엽록소a, 총인(TP) 등 세 가지 항목으로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물속에 영양물질 많고, 녹조가 심하게 발생하는 등 수질 상태가 좋지 못함을 의미한다.
TSI 값이 30 미만이면 빈(貧)영양, 30~50 미만은 중(中) 영양, 50~70 미만은 부영양, 70 이상은 과영양으로 분류한다.

이를 기준으로 2017년 과영양 호수가 2곳, 부영양 호수가 9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부영양·과영양 호수는 11곳에서 14곳으로 3곳이 늘어난 셈이다.

중 영양 호수도 2017년 31곳에서 2018년 33곳으로 늘었다.
반대로 수질이 가장 좋은 빈(貧)영양 호수는 7곳에서 2곳으로 줄었다.

팔당호의 경우 녹조를 나타내는 수질 지표인 엽록소 a의 연평균치가 ㎥당 17㎎으로, 2017년 11.2㎎/㎥이었던 것에 비하면 악화한 것이다.
또, COD도 2017년 4ppm에서 지난해 4.4ppm으로 악화했다.

총인의 경우도 0.036ppm에서 0.041ppm 악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팔당호의 TSI는 52.18이 나와 부영양 호수로 분류됐다.
2017년에는 TSI가 48.48로 나와 중영양 호수로 분류됐다.

북한강 소양호. [중앙포토]

북한강 소양호. [중앙포토]

북한강 상류 소양호의 경우도 COD는 2.2ppm에서 2.8ppm으로, 엽록소a는 1.5㎎/㎥에서 1.9㎎/㎥로 악화했다.
총인의 경우는 0.017ppm에서 0.013ppm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전체 TSI 값이 28.17에서 31.27로 상승하면서 빈영양 호수에서 중영양 호수로 한 단계 강등됐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TSI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서도 낙동강 상류의 안동호와 임하호, 과영양 호수인 아산호와 삽교호 등 9곳은 소폭 개선됐다.

삽교천을 막아 만든 삽교호 [중앙포토]

삽교천을 막아 만든 삽교호 [중앙포토]

특히, 삽교호의 엽록소a 농도는 73.1㎎/㎥에서 지난해 50.4㎎/㎥로 개선됐고. COD도 11.6ppm에서 10.7ppm으로 개선됐다.
총인의 경우도 0.197ppm에서 0.184ppm으로 개선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부영양화 지수를 산출할 때 COD에 가중치가 높게 부여되는데, 지난해 COD 항목의 수질이 악화했다"며 "지난해 짧은 장마 뒤 극심한 폭염이 나타나는 등 기상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식물 플랑크톤이 자라면서 엽록소a가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도 부영양화 지수가 전체적으로 상승한 원인으로 꼽혔다.

빈영양호수로 수질이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평가된 북한강 상류의 파로호. 천권필 기자

빈영양호수로 수질이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평가된 북한강 상류의 파로호. 천권필 기자

한편, 49곳 가운데 가장 깨끗한 호수는 낙동강 수계 밀양호로 TSI가 25.2였고, 다음으로는 북한강 파로호로 TSI가 27.19였다.

가장 오염이 심한 호수는 삽교호로 TSI가 76.22를 기록했고, 아산호가 70.68로 그 뒤를 이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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