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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21 1170명 감원 등 구조조정”…한국은 온라인 문 닫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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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21 페이스북]

[포에버21 페이스북]

미국 SPA브랜드 ‘포에버21’이 물류센터를 이전하고 직원 1000여명을 감원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LA비즈니스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에버21을 설립한 장도원·장진숙 부부는 1980년대 초반 미 로스앤젤레스(LA)에 이민을 간 한국계 이민자다.

엘리자베스 에르난데스 포에버21 대변인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정부 고용개발청에 제출한 서류에서 “포에버21 로지스틱스 LLC는 배송센터와 전자상거래 설비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에버21은 링컨하이츠에 있는 전자상거래 센터를 인랜드 엠파이어의 페리스 물류센터로 이전할 예정이다.

LA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포에버21은 물류센터 이전과 함께 1170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으로 보인다.

포에버21의 다른 관계자는 “회사를 더 강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에버21은 전 세계에서 6400여 명의 풀타임 직원과 2만6400여 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번에 감원되는 직원 규모는 풀타임 전체 직원의 18% 정도다.

앞서 포에버21은 지난달 30일 미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신청서를 냈다. 챕터11은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영업과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회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포에버21은 파산신청과 함께 캐나다·일본을 포함한 40개 국가에서 사업체를 폐쇄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178개 점포, 전 세계를 통틀어 최대 350개 점포가 문을 닫게 된다.

포브스 '미국 400대 부자' 특별호(2016년 10월)에 나온 장도원·장진숙 포에버21 대표. [사진 포브스]

포브스 '미국 400대 부자' 특별호(2016년 10월)에 나온 장도원·장진숙 포에버21 대표. [사진 포브스]

포에버21은 LA의 동대문시장 격인 자바시장 내 83㎡(25평) 옷가게에서 출발해 세계 57개국, 800여개 매장을 거느린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포에버21은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로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업체의 시장 잠식과 과당 경쟁에 내몰리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국 포에버21 공식 온라인 스토어가 이번 달 문을 닫는다.

한국 포에버21 온라인 스토어 측은 지난 16일 공지 사항을 통해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는 2019년 10월부로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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