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올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블루스 선수들 초청해 우승을 치하하는 연설을 하던 중 한 선수의 겉모습을 가지고 한 불편한 농담으로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서소문사진관]
이날 스탠리컵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블루스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백악관에서 열린 축하행사에 참석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풋볼리그(NFL) 등 주요 프로스포츠 리그 우승팀은 매년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해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축사 도중 세인트루이스의 센터 알렉스 스틴 선수를 손짓으로 불러 자신의 옆에 세웠다. 스틴의 부러진 앞니를 가리키며 "내가 이 선수와 싸운 것 같나요?"라고 물어 사람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스틴 선수가 자리로 돌아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내 치아는 어떤가요? 저는 하키를 하지 않습니다"라며 자신의 앞니를 드러내고 웃었다. 이날 초청행사는 밝은 분위기에서 종료되었지만, 선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한 발언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현지 네티즌들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이 사람의 입을 봐라"는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코를 봐라, 몇 대 맞은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스틴 선수의 겉모습을 우스개로 삼은 것을 비난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치아를 드러낸 사진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은 틀니를 빼고 다시 미소를 비교해 봐야한다"고 비꼬았고, 또 다른 사용자는 "그의 얼굴에 훅을 날리고 싶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편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패러디도 봇물을 이뤘다. 누리꾼들은 탄핵의 영문어인 'IMPEACH'를 인용해 복숭아 그림에 트럼프 대통령을 합성한 이미지들과 함께 'IM PEACH'(나는 복숭아다)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장 인근에서는 관련 손팻말을 든 시민들의 집회들도 연이어 이어졌다.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성인 2059명을 상대로 실시해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가 탄핵 조사에 찬성했다. 반대한 이는 45%였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