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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임금협상 타결…운행 차질 없어

중앙일보

입력

서울지하철 1~8호선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 관계자들이 막판 협상을 위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협상장에 마주 앉아 있다. [뉴스1]

서울지하철 1~8호선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 관계자들이 막판 협상을 위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협상장에 마주 앉아 있다. [뉴스1]

노사 교섭이 난항을 겪던 서울 지하철이 16일 오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사흘간 예고됐던 지하철 파업도 철회됐다. 우려했던 시민 불편은 없을 전망이다.

오전 8시53분 파업 돌입 직전 극적으로 타결 #임금 1.8% 인상, 안전인력 증원 건의 등에 합의 #김태호 사장 “시민 불편은 없어야 한다는 공감” #출근길, 교통대란 없어…일부는자가용 등 이용

서울교통공사는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2019년 임금협상을 이날 오전 8시53분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정상운행 대책도 해제됐다.

15일 오후 3시부터 열린 노사간 제4차 본교섭은 난항을 겪었다. 노조 측이 “사측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후 9시55분 교섭 결렬을 선언하는 등 진통이 있었다. 그러나 16일 새벽 3시 실무협상을 재개했고 추가 협의 끝에 노사 양측이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2019년도 임금은 2018년도 총인건비 대비 1.8% 인상 ▶5호선 하남선 연장 개통과 6호선 신내역 신설에 따라 필요한 안전 인력 242명 노사 공동으로 서울시에 증원 건의 ▶임금피크제 운영 문제 해결 노사 공동으로 관계기관에 건의 ▶공사 내 직원 근무환경 개선 등이다.

노사는 또 기관사최적근무위원회와 근무환경개선단에서 권고한 사항에 대해 노사정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하는 등 기관사의 안전과 관련한 인력증원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단, 2017년 5월 서울메트로(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 통합 시 1029명을 감축하기로 한 노사정 합의 사항은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노사간 합의가 완료된 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교섭 현장을 찾아 노사 양측과 인사를 나누고 협상 타결을 격려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불편은 없어야 한다는 노사의 공감대 아래 노동조합과 합의를 체결할 수 있었다”며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많지만 노동조합, 서울시와 앞으로도 함께 협의해 공동으로 현안을 풀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지하철은 파업 소식 때문인지 평소보다 한산한 편이었다. 지하철은 대체 인력 투입으로 평상시와 다름 없이 운영됐다. 오전 7시40분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출근 중이던 임산부 이모(33)씨는 “지하철 파업한다는 뉴스를 어제 밤에 봤다. 좀 걱정됐지만 뉴스에서 출근시간에는 100% 운행한다고 해서 그냥 지하철을 타러 왔다. 일산 쪽에서 오는 버스는 만차로 오는 경우가 많아 끼어 타는 게 임산부 입장에서는 더 힘들다. 출근길 버스는 배려석 자리 양보도 힘들다. 이 시간대 6호선은 아주 붐비지 않아서 오히려 지하철이 편해서 그냥 타러 왔다”고 말했다.

반면 파업 뉴스를 듣고 지하철을 피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출근한 직장인들도 더러 있었다. 평소에 2호선과 3호선을 이용해 구로디지털역부터 충무로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욱호(33)씨는 이날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했다. 그는 “파업 뉴스를 보고 아침부터 너무 고생할까 봐 조금 서두르더라도 차를 끌고 나왔다. 파업 영향인지 평소보다 더 막혔다”고 말했다.

공덕역 인근에 거주하며 5호선 지하철로 충정로까지 출근하는 오현석(33)씨는 이날 따릉이를 이용해 출근했다. “평소에도 건강을 위해서 따릉이를 자주 이용한다. 오늘은 파업이라고 해서 주저없이 지하철 대신 자전거로 출근했다. 이런 날에는 버스도 택시도 붐비기 때문에 따릉이가 가장 편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영지·박해리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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